▲ 경남 하동 섬진강 벚굴. (제공: 하동군)

[천지일보 하동=이선미 기자] 상큼한 봄맛을 자랑하는 섬진강의 또 다른 명물인 자연산 벚굴이 돌아왔다.

24일 하동군에 따르면, 섬진강 하구의 맑은 물속에 ‘벚꽃처럼 하얗게 피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벚굴 수확이 한창이다.

강에서 자라 ‘강굴’이라고도 불리는 벚굴은 남해바다와 만나는 경남 하동군 고전면 전도리 섬진강 하구의 물속 바위나 강가 암석 등에 붙어 서식한다.

이곳에서는 주로 전문 잠수부가 3∼4m의 물속으로 들어가 바위에 붙은 벚굴을 채취하는데 물이 빠지면 강가에서 잡기도 한다.

잠수부들은 물때에 맞춰 한 달에 보통 10∼15일가량 작업하는데 평년의 경우 한 사람이 하루 4∼5시간 물에 들어가 300∼400㎏ 잡지만 올해는 수확량이 크게 줄었다.

벚굴은 작게는 20∼30㎝에서 어른 손바닥보다 훨씬 큰 40㎝에 이르기도 한다. 이곳에서는 보통 설이 지나면 조금씩 잡기 시작해 산란기를 앞둔 4월 말까지 계속된다.

벚꽃이 필 무렵 쌀뜨물처럼 뽀얀 알맹이에 살이 차 제철로 친다. 연방 건져 올린 싱싱한 벚굴은 바다 굴보다 비린 맛이 덜해 날것으로 먹기도 하고, 구워 먹기도 한다.

요즘 신방촌 일대 벚굴을 취급하는 식당에서는 생굴과 구이, 회무침, 튀김, 죽 등으로 요리해 팔고 있다. 가격은 채취량과 요리법에 따라 2∼3명이 먹을 수 있는 5㎏ 기준으로 4만원 선이다.

벚굴은 단백질과 무기질·각종 비타민·아미노산 같은 영양분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주민은 강 속에 사는 ‘살아있는 보약’이라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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