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세월호 3주기를 앞두고 사고 1072일만에 선체가 인양돼 종교계가 온전한 선체 인양과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성명을 일제히 발표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는 24일 성명을 통해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3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 비로소 선체 인양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여러 문제되는 논의를 차치하고 지금은 무엇보다 선체를 온전히 인양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까지 찾지 못한 9명의 안타까운 미수습자들이 하루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를 향해서는 “세월호 인양에 관심을 가지고 조속한 인양과 미수습자 수습을 위해 다함께 기도해달라”고 요청하며 “미수습자 가정을 위로하며 예수님의 마음으로 함께 아파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되기를 소원한다”고 밝혔다.

또 정부를 향해 “세월호 인양 과정에 있어서 선체를 훼손시키지 않으며 현재 상태를 최대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인양해야 한다”며 “세월호 인양과 진실규명은 가족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고, 국민적 관심에 맞게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정부와 국민 모두가 이후 대책마련 등의 모든 과정에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노력과 관심을 보여 세월호를 둘러싼 국론분열을 봉합하고, 우리 사회의 국민대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도 이날 논평을 내고 “세월호 인양, 유가족들의 상처가 아물고 실체적 진실이 규명되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냈다.

한교연은 “대통령과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는커녕 사후 수습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무능과 불성실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며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런 참사를 겪고도 우리 사회의 안전시스템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3년이나 걸린 세월호 인양이 비록 늦었지만 아직 시신도 찾지 못한 9명의 실종자 가족들 을 비롯해 모든 유가족들의 찢어진 마음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아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무엇보다 세월호 사고의 실체적 진실이 밝히 드러남으로써 국민적인 불신이 해소되고, 이에 따른 국론 분열과 사회적 갈등이 치유되는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희망했다.

또 한교연은 “세월호 참사 직후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해 온갖 추측과 괴담이 난무했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에 팽배한 불신풍조가 어느 정도인지를 말해 주는 것”이라면서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일에 대통령과 정부가 정말 최선을 다했는지 준엄하게 꾸짖는 국민의 목소리임을 또한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대변인 주경 스님 명의의 논평에서 “헤아릴 수 없는 슬픔과 눈물로 기다려온 유가족분들의 깊은 상처와 아픔에 조금이라도 위로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미수습자 분들이 반드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모두가 함께 슬퍼하고 아파했던 만큼 세월호 침몰에 대한 투명하고 명확한 진실규명으로 모든 국민의 아픈 마음이 치유되고 사회적 갈등이 해소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조계종과 불자들이 계속해서 세월호의 무사 인양과 미수습자 분들의 수습이 안전하게 완료되기를 기도드리며 유족들과 함께 현장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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