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천지일보(뉴스천지)DB

법원, 4가지 사항 입장정리 요구
검찰 ‘뇌물-강요’ 혐의 교통정리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이재용의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순실(61, 구속기소)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관계를 알았는지 등 자신의 혐의와 관련한 의견을 재판부에 밝힐 것으로 보인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부장판사 김진동) 31일 오후 2시 이 부회장 등의 3회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이 부회장 측은 재판부의 요구에 따라 유무죄를 가리기 위한 핵심 쟁점에 관한 입장을 재판이 열리기 전에 의견서를 제출하거나 법정에서 진술하는 방식으로 밝힐 전망이다.

앞서 재판부는 이 부회장 측에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를 알고 있었는지, 미르·K스포츠재단이 최씨의 사적인 이익을 얻는 창구로 변질한 점을 알고 있었는지 등 4가지 궁금증에 대한 석명을 요구했다.

이 부회장 측은 첫 공판준비기일에 모든 혐의를 부인했지만, 재판부의 질문과 같은 구체적인 공소사실에는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또 이날은 정식 재판 전에 열리는 마지막 준비기일인 만큼 그동안 이 부회장 측과 공방을 벌인 특검 측이 공소장 외 불필요한 자료를 제출했는지(공소장 일본주의 위반 여부) 등에 대한 판단을 재판부가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박 전 대통령 소환조사가 이뤄진 만큼 최씨 관련 재판의 공소장 변경 등 ‘교통정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7일에는 형사22부(김세윤 판사) 심리로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강요 혐의로 기소된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재판이 오전 10시에, 뇌물 혐의로 추가 기소된 최씨의 2회 공판준비기일이 오후 2시 10분에 각각 열린다.

검찰은 최씨의 혐의 가운데 삼성그룹에서 받은 돈이 뇌물인지 또는 강요로 압박해 걷어낸 돈인지 의견을 밝힐 전망이다.

검찰은 그동안 뇌물 혐의 추가 기소에 따른 공소장 변경과 관련해 박 전 대통령 대면조사를 마치고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또 기존에 집중 심리가 이어진 최씨 관련 재판에는 기업 관계자 등을 비롯해 막바지 증인 신문이 이어진다.

최씨와 안 전 수석의 27일 재판에는 황은연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 조원규 포스코 경영지원본부 홍보위원(전무) 등이 나온다. 소진세 롯데그룹 사장은 불출석 신고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28일에는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이 나올 예정이다. 황 회장은 같은날 열리는 광고감독 차은택씨 재판에도 증인으로 소환됐다.

31일 열리는 최씨와 조카 장시호씨 등의 재판에는 동계스포츠영재센터 설립 초기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김동성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제일기획의 김재열 사장, 이영국 상무(전 대한승마협회 부회장)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