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오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 해역에서 인양된 세월호가 3년 만에 전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제공: 해양수산부)  ⓒ천지일보(뉴스천지)

선체 우측·바닥, 큰 파손이 없이 원형 유지
램프 제거 등 훼손에 사고규명 차질 논란 제기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세월호가 침몰한 지 1073일 만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그동안 사고 원인을 둘러싸고 제기된 숱한 의혹이 해소될지 관심이 모인다.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 정부와 관련기관의 발표가 있었지만 잠수함 충돌설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선체에 대한 직접적인 조사한 후 의문을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25일 바다로부터 완전히 부상한 세월호는 일부가 떨어져나가고 곳곳이 녹슨 모습이었지만 원형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외관이 노출된 세월호의 우측과 바닥은 큰 파손이 없는 것으로 보여 외부 충돌 가능성은 낮아졌다.

현재 반잠수선에 올려진 세월호는 왼쪽으로 누운 상태로 선체 좌측의 정확한 상태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잠수함 등과의 충돌설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

하지만 세월호를 인양하는 과정에서 선체 일부 절단, 선체 하부 천공 등 훼손하면서 사고원인 등을 규명하는 데 차질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세월호 침몰 원인에는 기계 결함 의혹도 제기됐다. 지난 2015년 대법원에서 업무상 과실 혐의로 기소된 세월호 조타수에 대해 “조타기의 결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실제로 26일 드러난 세월호의 방향타 모양은 위쪽으로 살짝 들어 올려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방향타가 우현으로 약 5~10가량 꺾인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만으로 침몰원인을 규명할 수는 없다”는 분석을 내고 있다.

최근에는 화물 출입구인 램프가 사고 당시 열려져 바닷물 유입으로 인해 침물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세월호 인양 과정에서 선미 좌측 램프가 열린 모습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세월호 침몰에 대한 원인 규명은 이르면 오는 28일 출범하는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의 조사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인양 이틀째인 지난 23일 세월호의 좌현 램프 부분이 잭킹바지선에 걸려 이를 잘라냄에 따라 화물 유실 가능성이 제기, 사고원인 등의 규명에 차질이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대해 해양수산부는 “램프를 절단하기 전 다이버가 확인해보니 램프가 열린 부분에 컨테이너 등이 쏟아지면서 열린 문 쪽을 막고 있었다”며 “램프를 제거해도 세월호 안에 실어놓은 차량이나 물건이 유실될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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