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임태경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경기가 수출회복과 설비투자 증가로 개선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내수는 지역에 따라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도권과 제주권은 경기가 개선되는 흐름을 유지했고 강원권은 전 분기보다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충청권과 호남권, 대경권(대구·경북), 동남권(부산·울산·경남)의 경기는 보합 수준에 머물렀다.

보고서는 “지역 경기는 수도권, 충청권 등에서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1분기 제조업 생산은 수도권과 충청권 등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정제를 중심으로 늘었다. 반면 동남권은 자동차, 조선 등의 부진으로 침체한 모습을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대경권, 제주권, 강원권에서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특히 제주권의 경우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했지만, 오히려 내국인 관광객이 늘어나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방문하는 바오젠거리와 지하상가 상점의 매출은 상당폭 감소했다.

호남권은 부동산업과 도소매업이 부진했다. 수도권, 동남권, 충청권은 보합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앞으로 제조업 생산이 수도권, 대경권 등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을 중심으로 증가하지만 서비스업은 소비 회복세 미약으로 보합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는 지역에 따라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대경권, 강원권, 제주권에서 증가했으나 충청권과 호남권은 감소했다. 수도권·동남권은 보합세에 그쳤다. 대경권의 경우 대구신세계백화점 등이 신규 개점함에 따라 음식료품, 잡화류 등에서 소비가 증가했고, 강원권은 관광객 증가로 지역특산물 판매가 늘어났다. 반면 충청권과 호남권은 온화한 날씨로 인한 의류 판매가 부진했고 자동차 판매도 연말 판촉행사 종료 등으로 감소했다. 수도권의 경우 청탁금지법 시행의 영향으로 설 설물세트와 고가품 판매가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대경권과 강원권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IT산업과 석유화학·정제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동남권과 충청권에서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다른 지역은 보합 또는 감소 수준에 그쳤다.

수출은 강원권과 제주권을 제외한 대부분 권역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이 중국 휴대폰 생산 업체의 수요 확대와 수출 단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크게 늘었다. 석유화학·정제도 시설 확대와 경쟁업체의 생산차질에 따른 반사효과로 증가했다. 신흥시장국 수요 회복으로 자동차·부품 수출도 늘었다.

올해 1∼2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대비 31만명(월평균) 늘면서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한 증가세를 지속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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