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종길 안산시장이 지난 21일 안산 호텔스퀘어서 열린 ‘한·독 도시교류 포럼’에서 ‘기억문화 조성을 위한 안산시의 노력’이라는 주제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제공: 안산시)

양국 사례발표 ‘시민 중심 기억문화 형성에 공감’
제종길 시장 “기록과 기억은 삶의 흔적이자 중요한 자산”

[천지일보 안산=정인식 기자] 경기도 안산시(시장 제종길)가 희망제작소 및 독일의 프리드리히 에버트재단(Friedrich Ebert Stiftung)과 함께 ‘2017 한·독 도시교류포럼’을 진행했다.

포럼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 동안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호텔스퀘어, 대부도 등 안산시 일원에서 개최됐으며 참가자들은 행사에 앞서 안산시 세월호 정부합동분향소와 4.16기억교실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 지난 21일 ‘한·독 도시교류 포럼’ 행사에 참석한 사문걸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 한국사무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 안산시)

이번 포럼은 한국과 독일의 사례로 보는 기억문화의 필요성을 통해 지방자치단체와 시민 각각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각 지방자치단체장들의 모임인 목민관포럼과 일반인 대상의 대중포럼으로 나눠 진행됐다.

행사 전체를 주최·주관한 안산시 제종길 시장은 “역사가 발전하고 하나의 도시가 더 나은 공간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기억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의 이정표 역할을 충실히 해낼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 기억은 소수의 정치가나 행정가가 아닌 그 시대를 살아냈고, 살아가야 할 대다수 시민들의 가감 없는 기억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이번 포럼이 우리 안산시가 시민들의 역사를 올바르게 기억하고 그것을 토대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환영사를 통해 밝혔다.

▲ 지난 21일 안산 호텔스퀘어서 열린 ‘한·독 도시교류 포럼’ 행사를 마치고 제종길 안산시장과 지방자체단체,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안산시)

안산시와 행사를 공동으로 주최·주관한 희망제작소 권기태 소장권한대행은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이들은 과거를 반복하기 마련’이라는 미국 철학자 조지 산타야나의 말을 인용하며 “과거에 대한 우리의 기억은 사회적으로 구성된 결과다. 이번 포럼이 ‘기억’과 ‘기억문화’를 통해 우리 사회를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국 20여개 지방자치단체장과 관계 공무원이 참여한 목민관클럽 제19차 정기포럼은 다양한 내용으로 준비됐다. 먼저 제종길 안산시장이 ‘기억문화 조성을 위한 안산시의 노력’이라는 주제로 기조발표를 했으며, 미하엘 파락(Michael Parak) 반망각(反忘却)-민주주의진흥재단 사무총장의 ‘독일 기억문화의 개요와 특징’ 기조강연, 팀 레너(Tim Renner) 전 베를린 시 문화부 장관의 사례강연 및 각 지자체의 사례발표가 이어졌다.

특히 제종길 안산시장은 세월호참사의 기록화 과정을 통해 기억과 기록으로 거듭나는 안산시의 노력 및 앞으로의 방향을 제기해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 둘째 날인 22일에는 최근 해양생태관광 도시이자 ‘원전 1호기 줄이기’의 모범 도시로 많은 주목을 받는 안산시의 관광단지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세계적으로 최대 시설용량을 자랑하는 시화호조력발전소를 방문해 신재생에너지의 미래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후 바다를 바라보며 산의 능선을 걸을 수 있는 대부해솔1길 트레킹 코스를 함께 돌아봤다.

이날 안산시 관광자원을 체험한 각 지자체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산업단지의 도시로만 알려진 안산시가 대부도라는 아름다운 섬을 잘 활용해, 해양생태관광과 신재생에너지를 산업적으로 융합하는 모습이 놀랍다”며 “안산시의 이러한 노력이 많은 성과를 얻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 지난 21일 한·독 도시교류 포럼 행사에 앞서 제종길 안산시장과 지방자치단체장, 관계자들이 ‘4.16 기억교실’을 방문하고 있다. (제공: 안산시)

또한 마지막 일정으로 기억문화에 관심 있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대중 포럼을 개최, 독일의 기억문화 및 4·16 세월호의 기억, 5·18 광주의 기억 등 기억문화 사례를 발표하고 공감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번 포럼에 대해 제종길 시장은 “안산을 담고 있는 기억과 기록은 우리 모두의 삶의 흔적이자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며 “기억문화의 중요성을 공유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김윤식 시흥시장과 김생기 전북 정읍시장을 비롯해 서울 이해식(강동구), 노현송(강서구), 이성(구로구), 차성수(금천구), 김성환(노원구), 이동진(도봉구), 문석진(서대문구), 정원오(성동구), 김영배(성북구), 김수영(양천구), 김우영(은평구) 등 구청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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