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 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가 열린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대회 체육관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압도적인 경선 승리만이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만들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문재인 “동서 화합의 꿈 이룰 것”
안희정 “민주당 역사와 함께했다”
이재명 “내가 더 나은 정권교체”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27일 ‘야권의 심장’ 호남의 선택을 받기 위한 최후 승부를 벌였다.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은 이날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대회 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 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 참석해 현장투표 시작에 앞서 최후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호남지역 경선은 충청(29일), 영남(31일), 수도권·강원·제주(4월 3일)로 이어지는 4대 권역별 전국 순회경선의 첫 시작인 만큼 향후 경선 판세의 갈림길이 될 수 있다. 특히 호남이 야권의 핵심 승부처라는 점에서 이날 결과는 민주당 대선 레이스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힌다. 

그간 대세론을 이어온 문 전 대표는 이날 호남 경선에서 과반 이상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해 결선투표 없이 본선행에 오르겠다는 계산이다. 반면 2~3위 싸움을 해온 안 지사와 이 시장은 문 전 대표의 과반 득표를 저지하면서 2위를 차지하면 결선투표로 승부를 뒤집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날 투표에 앞서 정견발표에 나선 경선 후보들은 정권교체의 적임자임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준비된 대통령’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다른 경선 주자들을 지목하면서 “여기 계신 후보들은 다들 출중하고, 미래의 지도자가 될 수 있지만, 충분히 준비돼 있지 않다”며 “이번엔 제가 정권교체의 문을 열겠다. 새 시대를 열겠다. 먼저 문재인으로 정권교체하자는 것이 2017년 호남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이 못다 이룬 동서 화합의 꿈, 노무현 대통령이 못다 이룬 지역구도 타파의 꿈을 제가 이루겠다”며 “영남과 호남, 충청에서 지지 받는 대통령, 진보와 보수를 뛰어넘는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 27일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 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가 열린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대회 체육관에서 안희정 충남지사가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안 지사는 “야당을 향해서 지역주의로 공격하고, 야당을 향해 종북좌파몰이만 하면 집권여당이 됐던 대한민국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안희정이 끝장내겠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안 지사는 자신이 민주당의 ‘적통’임을 강조했다. 

그는 “저는 이 민주당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며 “1980년 대전에서 고등학교 1학년이던 시절, 5.18 광주 민주항쟁의 그 학살의 사건을 보면서 혁명가의 길을 가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또한 “1990년 노태우 정권과 함께 우리 민주당을 호남에 고립시켜버린 3당 야합을 거부하고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 1997년 단군 이래 최초의 평화적 정권교체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2002년 그 실낱 같은 정권재창출의 순간, 저는 그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정권재창출의 역사를 만들었다”고도 했다. 

안 지사는 “저는 민주당의 뉴 프론티어를 개척해 왔고, 호남과 민주당의 기울어진 고립구조를 깨기 위해 투쟁하고 실천해 왔다”며 “그 결과 우리 민주당도 당당히 영남, 호남, 충청의 고립 구도를 끊고, 대한민국 주도 세력으로 당당하게 국민 모두에게 지지를 받아냈다”고 했다. 

▲ 27일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 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가 열린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대회 체육관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이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이 시장은 “기득권에 둘러쌓이거나 손을 잡으면 새로운 나라를 만들 수 없다”며 “공정한 나라를 만들려고 평생 기득권과 싸워온 이재명만이 가능하다”고 말해 지지를 호소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 시장은 ‘더 나은 정권교체’와 ‘공정한 세상’을 슬로건으로 내걸어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이재명이 (대선) 후보가 되면 더 나은 정권교체, 세상을 바꾸는 정권교체가 된다”며 호남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 시장은 “기득권에 둘러쌓이거나 손을 잡으면 새로운 나라를 만들 수 없다”며 “공정한 나라를 만들려고 평생 기득권과 싸워온 이재명만이 가능하다. 대통령 권한을 부여해주면 사상 최강의 온 국민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경쟁 후보들에 비해 당내 세력에서 열세인 것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거대 정치세력 민주당의 대표를 뽑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능력과 실력을 갖춘 인물”이라며 “저를 민주당의 후보로 만들어주면 당당하고 평화로운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어 돌려드리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대의원 현장투표 결과는 오후 7시께 나올 전망이다. 앞서 실시된 사전투표와 권역별 ARS 투표 결과와 이날 대의원 현장투표 결과를 합산한 득표수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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