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현지시간) 밀라노 두오모 광장에 운집한 신자들에게 손을 흔드는 프란치스코 교황. (출처: 연합뉴스)

신부·수녀들에게 당부… 伊밀라노 교도소·빈민가 방문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500만 신자가 거주하는 세계 최대의 가톨릭 교구 밀라노를 찾았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밀라노에 있는 1000여개의 성당은 교황을 태운 비행기가 밀라노 리나테 공항에 도착하자 일제히 환영의 종을 울렸다. 교황은 곧바로 도시 외곽의 빈민 아파트촌으로 이동했다.

AFP통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교황은 이곳 광장을 메운 시민들에게 “가톨릭은 중심부에 머물며 기다리는 게 아니라 무교도와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에게도 닿기 위해 주변부의 모든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민과의 인사를 마친 교황은 중병을 앓고 있는 구성원을 둔 가족, 여러 명의 아이들을 둔 이슬람 가족 등 몇몇 서민 가정들을 방문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지역에서 사목 활동을 하는 아우구스토 보노라 신부는 “교황이 외곽을 먼저 통과한 뒤 밀라노 중심부로 간 것은 상징적인 선택”이라며 “교구민들이 교황이 이곳에 들른다는 소식을 듣고 몹시 좋아했다”고 전했다.

교황은 이어 밀라노 중심가에 위치한 고딕 양식의 웅장한 두오모(대성당)로 발걸음을 옮겨 지역 종교 지도자, 시민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그는 대성당을 가득 채운 사제와 수녀, 부제들에게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해진 사회에 의해 상처입은 사람들이 희망을 되찾을 수 있도록 소외된 주변부로의 사명을 감당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신자로서 우리의 허약함은 우리로 하여금 주변에 있는 많은 연약한 사람들에게 좀 더 신경을 쓸 수 있게 해주고, 그들을 축복으로 변모시킬 수 있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또 교황은 19세기에 지어진 밀라노 외곽의 산 비토레 교도소를 방문해 수감자 100여명과 만나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재소자들이 직접 만든 리조토, 밀라노식 얇은 살고기 튀김 등으로 함께 점심 식사를 했다.

교황은 식사 후 밀라노 북부 도시 몬차로 이동, 100만명이 운집한 공원에서 야외 미사를 집전했다. 이어 밀라노로 복귀, 프로축구팀 AC밀란과 인터밀란의 홈구장인 산시로 경기장을 방문해 올해 견진성사를 받은 청년들과 그들의 가족 등 수 만명을 만난 뒤 밤늦게 로마로 귀환해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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