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DB

본선행 유력에 견제 본격화
한국당 “반칙과 특권 후보”
박지원 “탐욕스럽게 변했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주요 3당이 더불어민주당 호남 경선에서 압승한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협공으로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들 3당의 ‘문재인 때리기’ 공세 강화는 문 전 대표의 본선행이 유력해진 데 따른 것이다. 문 전 대표는 27일 진행된 호남 경선에서 경쟁 후보인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을 누르고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본선 레이스에서 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후보와 맞붙을 가능성이 커지게 된 셈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의 문 전 대표 견제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본선 레이스가 시작되기 전에 타격을 최대한 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3당의 공세는 문 전 대표의 도덕성 문제에 집중되고 있다.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문제는 문 전 대표 지지행사의 대학생 동원 의혹과 아들 특혜 채용 의혹 등이다.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2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전 대표 아들이 지난 2006년 12월 한국고용정보원 5급 일반직에 특혜로 채용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말로는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운운하면서 정작 자신은 아들을 신의 직장에 반칙과 특권을 써서 밀어 넣었다는 점에서 대단히 심각한 도덕적 흠결”이라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아들 부정 채용 의혹이 2010년 이명박 정부 당시 고용노동부 감사보고서를 통해 해소됐다는 문 전 대표 측 주장에 대해 “문 후보 아들은 감사 당시(2010년 11월) 한국고용정보원을 퇴사한 상태여서 민간인 신분이므로 감사 대상에서 빠진 것”이라고 일축하고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문 전 대표 지지 행사에 대학교 학생들이 동원됐다는 의혹을 ‘반혁신적인 불법 행위’로 규정하면서 “5년 전 대선 후보로서 영혼이 맑았다는 평을 받던 문 전 대표께서 이렇게 탐욕스럽게 변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다”고 힐난했다. 아들 특혜 채용 의혹도 거론하고 “자기 눈의 대들보는 못 보고 남의 눈의 티만 보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한국당은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의 뇌물 수수 의혹을 끄집어내는 등 ‘노무현 프레임’을 전격 가동하고 있다. 문 전 대표가 이번 대선 슬로건으로 내건 ‘적폐청산’과 ‘정권교체’ 주장에 대응하기 위한 논리다. 즉, 문 전 대표의 집권은 정권교체가 아니라 ‘노무현 2기 정부’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640만 달러 뇌물 수수 의혹을 거론하면서 “그 범죄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노 전 대통령은 스스로 목숨까지 끊었는데, 대통령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으로서 이 엄청난 비리를 사전에 막지 못한 것이지, 알고도 방조한 것인지, 국민이 그 엄청난 부패 스캔들을 다 망각했을 것으로 알고 뭉개고 있는 것인지, 의혹은 하나도 해소되지 않은 채 덮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부패 혐의에 대한 탄핵을 주도한 장본인이 자신이 불과 수년 전 관여할 수밖에 없었던, 노 전 대통령 가족의 부패 문제에 대해선 아무런 설명도 없고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대단한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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