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서울 세종대로 신안금융지주 본점 20층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조용병 회장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창업정신 기반, 상생의 선순환 구조 확립
은행·카드 1위 시장 격차 확대
나머지 그룹사 핵심특화영역 강화
3대 핵심역량 ‘사람·조직·리스크관리’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대한민국 리딩금융그룹의 새 수장이 된 신한금융지주회사 조용병 신임회장이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이라는 새로운 다부진 목표를 밝혔다.

지난 23일 취임식을 갖고 27일 회장으로서 첫 출근을 한 조용병 회장은 20층 대강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취임사에서 강조한 ‘일비충천’을 재차 언급했다. 한번 날면 높은 하늘까지 이른다는 뜻으로 2만 6000여 신한금융가족 모두가 함께 새로운 꿈을 향해 비상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 회장은 “신한금융그룹을 대한민국 금융의 미래이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금융그룹으로 만들어 나가며 새롭게 비상하는 신한의 저력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를 위해 조 회장은 4대 경영목표로 ▲조화로운 성장전략 ▲Glocalization(글로컬리제이션) 가속화 ▲디지털 신한 ▲신한문화의 발전적 계승 등을 제시했다.

먼저 조 회장은 그룹 가치 극대화를 위한 조화로운 성장전략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는 리딩금융그룹의 위상 확립을 위해 은행, 카드 등 시장 1위 사업자의 기반을 강화하고 격차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면서 “나머지 그룹사는 시장과 고객 세그먼테이션(Segmentation, 세분화)을 통해 핵심특화영역 1위를 달성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궁극적으로 시장 1위 사업자로 육성하겠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이어 잠재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M&A, JV(조인트벤처), 지분투자 등 무기적(Inorganic) 성장도 조화롭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세계화와 현지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경영전략인 ‘글로컬리제이션’을 가속화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그는 “아시아 금융벨트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는 한편 기진출 지역에 대한 그룹사 동반 진출을 강화하겠다”며 “국가별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글로벌 인력 확보와 현지고객 기반 강화 등 현지화 수준을 업그레이드 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 분야에 대해서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신한을 위해 ▲고객 경험개선 ▲상품/서비스 혁신 ▲영업/마케팅 디지털화 ▲사업운영 개선 ▲리스크 최적화 ▲혁신적 사업모델 구축 등 6가지 영역을 중점 추진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고객의 가치를 제고하고 직원들이 보다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게 함으로써 생산성 혁신을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창립 초기 행훈인 ‘새롭게, 알차게, 따뜻하게’를 바탕으로 하는 신한문화의 발전적 계승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신한금융그룹 성공의 근간에는 강한 신한문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새롭게, 알차게, 따뜻하게’라는 창업 정신을 기반으로 창의적 금융솔루션을 제공하는 창조적 금융을 더해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용성, 개방성, 창의성’을 기반으로 신한의 금융세계를 더욱 확장해 고객과 사회, 직원과 주주의 가치를 함께 키우는 상생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그룹의 미션인 ‘미래를 함께 하는 따뜻한 금융’을 글로벌 공통의 가치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 27일 서울 세종대로 신안금융지주 본점 20층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조용병 회장이 경영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 같은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3대 핵심 역량으로 그는 사람, 조직, 리스크관리 역량 강화를 꼽았다.

특히 그는 조직과 인적 역량을 높일 것을 직원들에게 강조했다. 그는 이제 많이 팔면 되는 ‘量(양)의 시대’에서 좋은 물건을 팔아야 하는 ‘質(질)의 시대’를 지나 감성과 가치를 충족시켜야 하는 ‘格(격)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언급했다. 조 회장은 무엇보다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格(격)’을 갖추기 위해 조직의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리더 계층은 신한WAY의 롤모델로서 고객과 사회의 가치를 함께 높이는 ‘미래를 함께 하는 따뜻한 금융’을 이끌고, 직원들은 AI를 뛰어넘는 창의력과 재능을 계발할 수 있도록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최근 대우조선해양 손실분담을 놓고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이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대우조선해양은 개별 은행이 아닌 국가적 차원에서 다루는 문제다. 각 은행이 각자의 역할을 잘해야 하지만 국가 경쟁력이라는 전체적인 측면에서도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또 라이벌 KB금융그룹과의 경쟁에 대해서는 “KB금융이 작년에 많이 쫓아왔고, 리테일이 가장 강한 데다 채널에 대한 인력, 건전성 부문 역시 강해 만만치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경계를 드러내는 한편 “영업은 신한이 더 세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건전한 경영 경쟁으로 가기 때문에 선의의 경쟁이 돼 금융산업을 지탱하는 힘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그는 “신한의 영토 확장, 금융의 경계 초월, 조직의 역량 강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늘 염두에 둬야 할 것은 ‘고객중심’ ‘현장중심’의 마인드”라며 “신한 힘의 원천인 ‘전략적 일관성’에 고객 및 현장과의 소통을 통한 ‘디테일한 유연성’을 더해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금융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힘찬 각오를 다짐했다. 또한 ‘World Class Financial Group’이라는 그룹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핵심 역량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27일 서울 세종대로 신안금융지주 본점 20층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 조용병 회장 취임 기자간담회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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