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의 대선주자 문재인 전 대표가 27일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 후보자 호남권역 선출대회에서 투표 결과를 듣고 손을 번쩍 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DB

문재인, 승리 쐐기박기 시도
‘경선 압승’ 기조 유지할 듯
安, 안방서 역전 발판 기대
李, 선명성 내세워 추격한다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대선 경선의 최대 승부처인 호남지역에서 한판 승부를 벌였던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이번엔 중원 공략의 교두보가 걸린 ‘충청대전’으로 맞붙는다.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 경선 압승 이후 29일 제2라운드로 치러지는 충청권 경선은 2~3위 후보의 역전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호남 경선에서 60%대 득표율로 대세론을 확인한 문 전 대표가 충청권 경선에서 본선행에 쐐기를 박느냐, 아니면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역전의 교두보를 마련하느냐를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문 전 대표 측은 호남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압도적 득표율을 발판으로 대세론을 굳힌다는 전략이다. 기세를 몰아 결선투표 없이 1차 투표만으로 경선을 끝낼 수 있으리란 기대감도 내비치고 있다. 호남 압승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경선’에서 과반 득표를 달성해 1차 투표로 끝내겠다는 기존 목표에 한층 가까워진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충청 경선에서도 ‘경선 압승’ ‘압도적 본선 승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문 전 대표에게 큰 격차로 뒤진 안 지사와 이 시장은 역전의 실마리를 살리기 위해 더욱 공세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안 지사의 경우 치열한 다툼 끝에 2위 자리를 지켰고, 이후 경선이 ‘안방’인 충청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역전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충청권에서 표를 상당 부분 만회해 반전의 계기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문 전 대표와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추면서 대선 레이스를 이어갈 경우 안 지사는 다른 당 대선주자들의 윤곽에 따라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내세울 수도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안 지사가 후보로 선발되면 오히려 안철수 전 대표의 입지가 어려워진다는 발언을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안 지사가 충청에서 압승할 경우 문 전 대표 대세론을 차단하는 것은 물론 영남권에서 선전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간발의 차이로 3위를 차지한 이 시장도 2위 안 지사와의 격차가 0.6% 포인트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희망을 갖고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다만 호남에서 ‘깜짝 2위’를 달성해 바람몰이를 하겠다는 계획은 작은 표 차이로 틀어져 버린 상황이다.

이후 경선 레이스에서도 이 시장은 특유의 선명성을 내세워 경쟁력을 극대화시킨다는 전략이다. 특히 ‘손가락 혁명군’을 중심으로 한 적극적 지지층이 수도권으로 올라갈수록 조직력을 더 발휘할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

애초 문 전 대표 과반 득표 저지와 결선투표 성사 전략을 들고 나왔던 안 지사와 이 시장은 그러나 민주당의 심장부인 호남에서 문 전 대표에게 40% 포인트에 달하는 ‘더블스코어’ 차이로 기선제압을 당하면서 충청에서도 만회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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