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정당 김무성 고문. ⓒ천지일보(뉴스천지)DB


바른정당 선대위원장 추대… 정치적 비중·무게감 고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선거 운동을 진두지휘했던 김무성 의원이 이번엔 바른정당 대선후보인 유승민 의원의 선거 사령탑을 맡게 됐다. 

바른정당은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김무성 고문을 선출했다. 선대위원장 추대와 관련해 유 의원이 김 고문을 강력하게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고문은 “유승민 후보의 승리를 위해 모든 정치 경력을 다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의원과 김 고문은 향후 선대위 구성을 놓고도 머리를 맞댈 계획이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 의원은 이로써 대선체제 전면에 나서게 됐다. 앞서 당 경선 주자였던 유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지지율이 정체되면서 당내 일각에선 김무성 등판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전날 열린 후보자 지명대회에서 유 의원이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되면서 킹 대신 킹메이커로 등판하게 된 것이다. 

김 고문은 지난 18대 대선 당시 박 전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선거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이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대표 등을 역임하면서 한때 가장 경쟁력 있던 여권 잠룡으로 꼽히기도 했다. 바른정당이 김 고문을 선대위 사령탑으로 기용한 것은 김 고문의 정치적 비중과 무게감, 존재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고문이 대선의 꿈은 접었지만, 보수 지지층 내 영향력은 상당하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특히 김 고문의 선대위원장 영입은 당내 결집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경선 과정에서 김무성계가 남 지사를 지원하면서 유승민계와 갈등을 겪었다. 정병국 전 대표 사퇴 이후엔 당 비대위 구성 등 진로 문제를 두고 내홍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 같은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방안이 김무성 선대위원장 카드인 셈이다.

김 고문은 평소 보수 연대의 필요성을 주장해온 만큼 비문(비문재인) 진영 후보 단일화 논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 고문은 최근 자유한국당의 유력 주자인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만나 후보단일화 등 연대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유 의원도 친박(친박근혜) 청산을 전제로 한국당과의 연대에 문을 열어두고 있는 만큼 한국당과의 연대 논의가 한층 탄력을 받은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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