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충청 순회경선에서 네 후보들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투표 누계 55.9%… 1위 지켜
안희정, 안방서 충격의 패배
이재명 “결선 갈 자신 있다”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9일 ‘충청대전’에서 승리하면서 결선투표 없는 본선행 가능성을 높였다. 자신의 안방인 ‘충청’에서 역전의 기회를 노렸던 안희정 충남지사는 대세론의 높은 벽을 또다시 실감해야 했다.

이날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충청 순회경선에서 문 전 대표는 현장대의원 투표, 사전투표,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결과를 합산한 결과 47.8%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다. 문 전 대표에 이어 안 지사는 36.7% 2위를, 이재명 성남시장은 15.3%로 3위를 각각 달성했다.
 
지난 27일 열린 호남경선에서 문 전 대표는 60.2%를 기록, 20.0%를 득표한 안 지사와 19.4%를 얻은 이 시장을 큰 표차로 따돌리고 압승한 바 있다. 충청 경선 결과까지 합칠 경우 문 전 대표는 55.9%로 과반을 확보했다. 안 지사는 25.8%, 이 시장은 18.0%를 각각 기록했다. 총 4개의 권역별 경선 중 2개 경선을 치른 가운데 과반을 확보하면서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오를 가능성이 커지게 됐다.

문 전 대표는 “지난번 호남경선에 이어서 다시 한 번 크게 이어서 기쁘다”며 “반드시 정권교체 해 내겠다”고 전했다. 또 안 지사에 대해서도 “우리 충청에 아주 좋은 후보가 있는데도 정권교체라는 더 큰 대의를 위해 저를 선택해 주신 것에 대해 우리 대전 세종 시민들 충청 도민들께 깊이 감사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 충청에 자랑스러운 안희정 후보 또 함께 했던 이재명 후보, 최성 후보 함께 힘을 모아서 반드시 정권교체 해내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에게 표가 쏠려 경선 흥행이 안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 충청민들께서도 오늘 저에게 힘을 모아 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권교체 이후 대한민국을 제대로 개혁하고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려면 압도적인 대선 승리가 필요하고 압도적인 대선승리의 힘은 압도적인 경선 승리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홈그라운드인 충청에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었지만, 이날 문 전 대표에게 패배하면서 결국 대세론을 넘지 못했다. 문 전 대표의 과반 득표를 저지하고 결선투표에서 승부를 뒤집겠다는 전략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다만 문 전 대표의 과반 득표를 저지하고 3위 이 시장을 11% 포인트 차이로 따돌리며 2위 자리를 지킨 것은 선전한 대목이다. 특히 문 전 대표의 누계 득표를 60%대에서 50%대 중반으로 살짝 끌어내리면서 결선투표 성사 가능성의 불씨를 살렸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안 지사는 “2, 3위의 득표율이 50%를 넘었다. 긍정적인 메시지라 본다”며 “1위를 한 문재인께 축하인사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오랫동안 문재인 대세론에 의해서 유지됐던 이 경선이 이제 결선투표까지 가는 구조에서 격차를 충남에서 줄였다는 데에서 저는 오늘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애초 충청에서 압승하고 영남에서 선전 후 수도권으로 진격하겠다는 전략에 대해선 “국민의 결정인데 그 전략이 임의로 조정되겠는가”라면서도 “다만 수도권에서 60% 이상 유권자들이 남아계신다. 그때까지 최선을 다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도전에 반드시 승리의 기회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그는 “이미 저는 승패와 상관없이 이 2017년 대선판을 좌우하고 주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연정과 기존의 진보와 보수의 낡은 진영의 논리를 뛰어넘어서 새로운 정치로 가야된다는 저의 이 메시지는 모든 국민들에게 가장 깊이 있게 널리 전달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호남 경선에서 안 지사에 간발의 차이로 밀렸던 이 시장은 이날 안 지사에 상당한 격차로 뒤처졌다. 그러나 이 시장 측은 충청 지역의 기존 여론조사에서 12%에 불과하던 지지율을 15%까지 끌어올렸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안 지사의 텃밭에서 10%대 중반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리면서 선방한 만큼 나머지 지역에서 반전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 시장은 “수도권과 강원, 제주 경선에서 확고한 2위를 하고 (문 전 대표의) 50% 득표를 막은 다음에, 결선에서 결판내겠다”면서 “지금까지 예상으로는 아무런 조직도, 세력도, 유산도 없이 오로지 국민들 힘으로 바닥에서부터 지금 광주에서 20%, 충청에서 15%지만, 영남에서 그 이상 득표할 것이고, 수도권에서 상당한 득표를 할 것이기 때문에 결선 갈, 확고한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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