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간 조사보고서 (국립민속박물관)ⓒ천지일보(뉴스천지)

국립민속박물관 ‘명태와 황태덕장’ 발간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국민생선인 명태. ‘노가리·생태·동태’ 등 이름이 참 많다. 그 중에서도 어떻게 명태는 황태로 바뀌는 걸까.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근현대 생활문화 조사보고서 ‘명태와 황태덕장’을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박물관은 ‘가까운 과거’의 생활모습에 대한 기록연구를 목적으로 2011년부터 ‘근현대 생활문화 조사’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올해 발간한 조사보고서는 오랫동안 우리 밥상의 단골손님이자 수산업 분야의 효자상품이었던 ‘명태와 황태’에 대한 연구 기록물이다.

명태는 한때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잡히고 많은 사람이 즐겨 먹던 서민들의 생선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동해바다 수온상승과 노가리 어획 허가에 따른 무분별한 대량 포획 등으로 국내산 명태를 우리 밥상에서 만나기가 쉽지 않게 되었다. 결국 2010년 이후부터는 어획량이 연간 100㎏이하까지 내려가 동해를 대표하는 어종이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게 되었다.

▲ 명태잡이 그물과 어부 (출처:국립민속박물관) ⓒ천지일보(뉴스천지)

박물관은 “우리생활 깊숙이 자리 잡은 명태는 우리의 생활문화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다양한 측면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의 연구는 주로 어업사적 측면에서만 이뤘다”며 “본 보고서에서 명태잡이 어장을 비롯해 어로방법, 명태에서 황태가 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명태 및 황태와 관련된 민속의례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관점에서 조사·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서해 조기, 남해 멸치, 동해 명태라는 말이 있듯이, 명태는 우리 민족이 가장 즐겨 먹고 가장 많은 어획고를 올렸던 생선이었다.

특히 1980년대 이후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고 즐겨 찾는 국민생선 중 하나가 되었다. 이런 명태를 예전에는 ‘북어(北魚)’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는 북쪽의 추운 지방에서 잡는 물고기라는 의미인데 현재는 말린 명태를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명태는 실제로 잡는 시기와 방법, 크기, 가공법 그리고 지역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데 그 별칭이 60가지에 달한다. 산란하고 바로잡힌 명태는 ‘꺽태’, 강원도 바다에서 잡은 명태는 ‘강태(江太)’, 크기가 작은(20~25cm) 것은 ‘노가리’, 싱싱한 생물 명태는 ‘생태’, 이를 얼리면 ‘동태’라고 부른다. 말려서 딱딱한 것은 ‘북어’, 일교차에 따라 얼고 녹기를 반복해 속살이 노랗게 마른 명태는 ‘황태’라 부른다.

박물관은 “이렇게 명태를 지칭하는 용어가 많은 것은 그만큼 명태가 우리 수산업과 밥상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음을 반증한다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