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로 신규 행사할 수 없어

[천지일보 전남=김미정 기자] 전남 서부권이 세월호 인양과 목포신항 거치를 앞두고 4월 중 예정된 축제 개최와 관련해 고민에 빠졌다.

최근 조선경기 하락으로 경기가 침체해 유달산 축제에 따른 경기 활성화를 기대한 목포시 상인은 축제 취소 소식에 다소 실망한 상태다. 그러나 대부분 불평보다는 ‘올바른 판단’이라는 분위기다.

현재 전남 서부권의 지역경제는 조선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각 지자체는 지역 축제로 인해 다소나마 경기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지만 4.12 재보선, 제19대 대통령 선거로 인해 기존 계획된 행사 외에는 신규 행사도 할 수 없다.

이에 음식업과 숙박업을 비롯해 특산품 판매까지 전반적으로 경기 불황을 겪는 상황이다.

그러던 중 행자부가 지난 23일 전국 지자체에 ‘지역행사·축제 개최 안내’라는 공문을 발송해 기존 선거로 인한 계획된 축제를 취소하거나 축소하지 말라고 당부해 지자체의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행자부는 공문을 통해 각 지자체에 “최근 대중국 관계 악화로 관광산업 위축과 내수침체, 그리고 대외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므로 지역의 행사·축제를 연기하거나 취소하지 말라”고 했다.

3월부터 시작하는 축제는 통상 꽃이 피는 5월까지 전국 자치단체별로 앞다투어 개최하고 있다. 인근 영암군, 신안군, 함평군이 4월 중 대규모 행사를 준비 중이다.

올해 축제는 선거를 앞두고 지방자치단체가 선거법 위반을 우려해 축제 개최에 고민이 많았다. 특히 목포시를 비롯한 전남 서부권은 세월호 인양과 맞물려 더욱 깊은 고민을 한 것이 사실이다.

목포 선창에서 해산물을 파는 상인 민정희(40대, 여)씨는 “목포는 예로부터 바다와 접해 있어 해산물을 사기 위해 외부인이 많이 오는 지역”이라며 “아무리 작은 축제라도 상인에겐 큰 도움이 되고 목포시를 알리는 축제인 만큼 상인 입장에서는 반가운 행사”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올해는 유달산 축제가 취소돼 매출 기대를 할 수가 없어 다소 실망”이라며 “그러나 다른 것도 아닌 세월호로 인한 것이기에 희생자들과 그 가족의 마음을 생각하면 감수해야 할 것 아니냐”고 아쉬워했다.

현재 세월호는 지난 22일 본격 인양을 시작해 오는 30일 진도 팽목항에서 반잠수선에 실려 목포신항으로 올 예정이다. 이에 따라 목포신항은 세월호 거치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목포시도 여기에 발맞춰 지난 29일 박홍률 시장이 성명서를 통해 유달산 꽃 축제 취소를 발표하고 전 공무원이 세월호 거치 후 방문할 추모객 지원을 위해 부서별로 인원을 나눠 조를 편성해 대비 중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