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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 세 가지 시선으로 아롱다롱 수놓은 그림마을
박준성 기자  |  pjs@newscj.com
2017.04.03 07: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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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마을미술 프로젝트에 선정돼 ‘반월에 비친 그림바위마을’로 변신한 화암면(1, 2리)은 35명의 유명 작가가 참여해 다양한 작품으로 그림바위마을을 수놓아 명소로 탈바꿈했다. 벽과 계단에 타일을 이용해 배를 탄 어부와 주변 풍경을 표현한 작품. ⓒ천지일보(뉴스천지)

강원도 정선 또 하나의 명소 ‘그림바위마을’ 가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그림바위에 흐르는 강물은 마을을 적시고 사람들을 꿈꾸게 한다.” 그림바위마을로 유명한 강원도 정선군 화암면(화함1, 2리)의 때 묻지 않은 아름다운 풍경을 한편의 시를 읊는 듯 잘 표현했다. 왜 그림바위마을이라 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알고 보니 공감이 갔다. 경치가 빼어난 이곳은 마치 그림을 그려놓은 듯 울긋불긋한 바위들이 줄지어 서 있다. ‘그림바위(畵巖)’란 마을 이름도 여기서 유래됐다고 한다.

3월 중순, 강원 정선군 남면에서 421번 지방도를 따라 민둥산 재를 넘어 산등성이로 둘러싸인 화암면이 눈에 들어왔다. 재를 돌아 내려가자 길 양옆으로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절경이 장관이다. 그림바위마을은 겸재 정선이 그린 화표주와 같은 아름다운 절경들이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화암팔경의 2경 거북바위, 3경 용마소와 반경 2Km이내에 1경 화암약수, 4경 화암동굴이 위치해 있다. 그림바위마을은 어떤 풍경을 간직하고 있는지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 반달 모형을 닮은 그림바위마을을 그려낸 벽화. ⓒ천지일보(뉴스천지)

◆35명 작가의 손길로 재탄생한 그림마을

화암1, 2리는 화암팔경과 더불어 꼭 들러야 하는 명소로 유명해졌다. 2013년 마을미술 프로젝트에 선정돼 ‘반월에 비친 그림바위마을’로 변신했다. 생활공간을 공공미술로 가꾸는 사업인 마을미술 프로젝트는 정선군 화암면이 추진한 사업이다. 어천이 휘감아 도는 마을 모습이 마치 반달을 닮아있다.

화암면에 따르면 그림바위마을은 ‘심원의 시선’ ‘고원의 시선’ ‘평원의 시선’이라는 세 가지 주제와 하나의 비전 프로젝트로 꾸며졌다. 세 가지 주제에는 자연 경관을 바라보는 우리의 전통적인 시선이 숨어 있는데 심원·고원·평원은 바로 한국화의 기법이다. 즉 심원은 산 위에서 아래쪽을 내려다보는 시선, 고원은 산 아래에서 산꼭대기를 올려다보는 시선, 평원은 가까운 산에서 멀리 있는 산을 바라보는 평면적인 시선을 말한다.

그림바위마을을 둘러보려면 정선읍내에서 출발해 화암교를 건너거나 화암약수 쪽에서 들어서는 방법이 있다. 화암동굴을 지나면서부터 시작되는 ‘심원의 시선’을 따라 화암교, 화암약수까지 둘러본 뒤 마을로 진입하면 된다. 마을에 들어서면 우선 큼지막한 마을 지도를 한 장 구해보자. 지도만 있으면 헤맬 필요도 없이 마을 곳곳에 자리한 작품들을 하나하나 만나볼 수 있다.

   
▲ 화암을 대표하는 화암약수와 화암동굴의 역사를 담은 종탑. ⓒ천지일보(뉴스천지)

총 35명의 유명 작가가 참여해 35점의 다양한 작품으로 그림바위마을을 수놓았다. 심원의 시선은 어천을 따라 용마소가 보이는 아트전망대와 부조 벽화를 통해 그림바위마을의 전설과 과거를 만날 수 있다. 고원의 시선은 그림바위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맷돌바위길의 담을 따라 설치됐다. 평원의 시선을 따라가면 마을 골목과 화암면사무소, 화동중학교, 화동초등학교 등의 건축물을 따라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골목 구석구석은 마을의 사연을 담은 그림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소재는 ‘화암팔경’이다. 마을의 수호신 거북바위와 조선시대 화가 겸재 정선도 반한 바위 ‘화표주’, 구름도 머물러 간다는 ‘몰운대’ 등 8곳의 경치를 반나절이면 모두 둘러볼 수 있다. ‘바람 타고 화암여행’이라는 주제로 화암팔경을 표현한 조형물과 비교해보는 건 또 다른 재미다. 바람이 불면 작품이 흔들리는 기법인 키네틱아트를 사용, 그때그때 보는 맛이 다르다.

마을의 중심부에는 옛 성당을 활용해 만든 마을박물관 ‘화암박물전람소’가 있다. 그림바위마을 사람들의 이야기와 오래된 흑백사진, 그리고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마을박물관 앞 종탑은 ‘역사에서 자라는 담쟁이’라는 작품이다. 1910년 화암약수 발견, 1922년 천포금광촌 개발, 1945년 화암동굴 발견…. 화암을 대표하는 화암약수와 화암동굴의 역사를 종탑에 담았다. 그림바위마을은 천천히 둘러봐야 그 멋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 마을에 있는 감리교회 축대에 ‘상생’이라는 주제로 설치된 작품. ⓒ천지일보(뉴스천지)

◆또 다른 즐거움 주는 화암팔경

강화도 정선 화암면 화암리와 몰운리 일대에 있는 8개 명승지 ‘화암팔경’은 관광객이 쉼 없이 찾는 명소로 유명하다. 또 다른 즐거움과 추억을 선사하는 코스다. 1경은 화암약수, 2경은 거북바위, 3경은 용마소, 4경은 화암동굴, 5경은 화표주, 6경은 설암(소금강), 7경은 몰운대, 마지막 8경은 광대곡이다.

그림바위마을 건너편에는 화암약수가 자리한다. 화암약수로 들어가기 전 화암교와 화암약수교 사이 어천변에 그림바위마을의 전설이 담긴 용마소와 더불어 무병장수와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거북바위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으니 잊지 말고 찾아보자.

1910년에 발견된 화암약수는 쌍약수와 본약수 두 곳에서 약수가 샘솟는다. 철분, 칼슘, 불소 등이 함유돼 톡 쏘면서도 비릿한 맛이 났다. 위장병, 피부병, 빈혈 등에 효험이 있으니 꼭 맛이라도 볼 일이다. 화암약수에서 하장, 사북 방면으로 가다 보면 400m를 채 못 가 삼거리가 나온다. 우회전하면 몰운대를 지나 사북으로 가는 길이다. 가다보면 우뚝 솟은 기암절벽은 화표주다. 웅장하면서도 정상부에 누군가 쌓아놓은 돌탑이 신기하다. 화표주에서 몰운대까지는 4km 남짓. 정선 백전리에서 정선읍내까지 화암팔경을 만들어내며 흐르는 어천의 용틀임이 더욱 커지는 길이다.

   
▲ 화암팔경 중 제1경 화암약수. ⓒ천지일보(뉴스천지)

화암팔경 중 소금강의 비경도 바로 이 구간에서 만날 수 있다. 마치 바위에 눈이 내린 듯해 설암이라 부르기도 한다. 금강산처럼 경치가 뛰어나 작은 금강산이라는 뜻에서 소금강으로 부른다.

소금강의 비경을 만끽하며 달리다 보면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오르막길 정상 즈음에 ‘구름이 지는 곳’이란 뜻을 지닌 몰운대가 있다. 입구에서 몰운대까지는 250m 정도, 하늘 솟은 소나무 숲길을 지나야 몰운대에 이른다. 몰운대의 상징이 된 절벽 끝 고사목이 풍경을 더욱 애잔하게 한다.

광대곡은 몰운리에 있는 계곡이며, 화암동굴은 일제강점기에 금광을 찾다가 발견된 한국 최대의 석회암동굴이다. 동양 최대의 붉은 유석 폭포, 높이 8m에 둘레 5m의 대형 석순 등 볼거리가 많다. 1980년 강원도 지방기념물 33호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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