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미국 랜드연구소의 대북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박사는 16일 "전시작전권이 전환되면 한국에 대한 미군의 증원전력 보장은 사실상 어렵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넷 박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한나라당 외교.국방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비공개 조찬회동에서 전작권 전환과 관련, 이같이 언급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은 현재 진행 중인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동맹국들을 군사적으로 지원할 역량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며 "미국은 동맹국들이 자주국방을 하기를 원한다"고 언급했다.

베넷 박사는 미 국방부의 `4개년 국방검토(QDR) 보고서'를 인용, "자원병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는 점이 처음으로 명시됐다"고 언급하고 "자원병 확보가 이 정도로 어려운 만큼 전작권 전환 이후 만의 하나 한국에 전쟁이 발발할 경우 수 십만명의 미군을 파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천안함 침몰사고를 계기로 한국이 전작권 전환시기 재협상을 요구했을 때, 미국 정부가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상당히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 국민은 전작권 전환에 따른 여러 위험 상황에 대해 계속해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고, 이번 사고는 그런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면서도 베넷 박사는 "한국은 경제적으로도 상당한 발전했고 핵안보 정상회의 등도 개최하는 강국인데 미국에만 안보를 의존하려고 하고 있다. 국방현대화 작업도 애초 계획에 비해 미진하다"고 지적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회의 참석자는 "베넷 박사의 주장은 전작권이 전환돼도 미군의 증원전력 보장으로 군사력 공백은 없을 것이라는 우리 정부의 주장과 배치됐다"면서 "특히 미군이 지원하더라도 육군이 아닌 해.공군 중심이 될 것이라는 베넷 박사의 얘기가 사실이라면 대북억지력 측면에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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