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기억의 숲 추모편의시설 헌화대 이미지. (제공: 전남도)

“아픔 함께 나누고 추모하도록 디자인”

[천지일보 전남=이미애 기자] 전라남도가 세월호 3주기를 맞아 진도 팽목항 부근 백동무궁화 동산에 있는 ‘세월호 기억의 숲’에 입간판과 헌화대 등 추모‧편의시설물을 설치했다고 14일 밝혔다.

전라남도는 도비 1억원을 들여 세월호 기억의 숲을 찾는 유가족과 추모객을 위해 한옥 정자 2동, 입간판, 헌화대, 숲 안내판을 설치했다.

이와 함께 벤치와 나무표찰은 세월호 유가족의 의견을 들어 4월 말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한옥 정자 2동과 벤치는 기억의 숲 주변에 설치해 유가족과 추모객들의 휴식장소로 활용토록 하고, 헌화대는 기억의 벽 안쪽에 둬 헌화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숲 입구에는 입간판과 숲 안내판을 각각 설치했다.

전남도에 따르면, 시설물의 디자인은 중국 상해에서 활동 중인 이소원(32・여) 조형작가와 국내 양수인(38) 건축가의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입간판은 세월호 선체를 형상화했으며 안쪽에는 ‘다짐의 손(The hand of pledge)’ 이라는 공간이 조성돼 숲을 방문하는 이들이 아픔을 함께 나누고 추모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헌화대는 노란 리본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다.

‘세월호 기억의 숲’은 2015년 오드리 헵번의 큰 아들 션 헵번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나무 심기 사회적 기업인 트리플래닛이 온라인 성금 모금에 나서 2985명으로부터 2억 1200만원을 모았으며, 지난해 트리플래닛, 전라남도, 진도군이 함께 조성했다.

기억의 숲에는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의미로 노란색 단풍이 드는 은행나무 306그루와 희생자를 추모하고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기억의 벽’ 조형물을 설치했다.

국민성금으로 조성된 ‘세월호 기억의 숲’은 2019년 말 건립 예정인 ‘국민해양안전관’으로 이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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