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 전남도지사가 16일 오전 진도 팽목항에서 열린 세월호 사고 3주기 기다림과 희망 행사에 참석해 분향소를 찾아 헌화와 참배를 하고 있다. (제공: 전남도)

“그저 끝도 없이 슬프고 미안한 마음, 가슴이 미어져”

[천지일보 전남=이미애 기자] 이낙연 전남도지사가 진도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3주기 추모행사에 참석해 “미수습자의 완전한 수습과 세월호 사건의 진상규명이 완전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지사는 16일 오전 진도 팽목항에서 진행된 ‘세월호 사고 3주기 기다림‧희망’ 행사에 참석해 295명의 희생자에 대한 추념 행사와 아울러 희생자 가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이 지사는 이날 추모사를 통해 “모든 시간이 2014년 4월 16일에 멎어버린 미수습자 가족과 유가족 여러분께 무슨 말씀을 어떻게 드려야 할지, 그저 끝도 없이 슬프고 미안한 마음에 저도 늘 가슴이 미어진다”고 슬픈 심정을 표현했다.

그는 또 “이제 세월호는 참담한 몰골로 목포 신항의 땅에 올라와 있다”며 “수많은 비밀을 간직한 채 마치 병든 괴물처럼 모로 누워 있다”면서 세월호 참사의 심정을 토로했다.

이 지사는 “세월호 사건은 대한민국이 위선의 허울 뒤에 얼마나 추악한 진실을 감추고 있었는지를 상징한다”며 “사람의 목숨마저 하찮게 여길 만큼 자본과 권력이 심각하게 부패하고 타락했다는 사실을 충격적으로 입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사건의 해결은 바로 그런 권력과 자본의 부패와 타락을 청산하고 그 바탕 위에서 안전하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새로 건설하는 일로 귀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것이 살아남은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라는 점을 이 자리에서 함께 확인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 이낙연 전남도지사가 16일 오전 진도 팽목항에서 열린 세월호 사고 3주기 기다림과 희망 행사에 참석해 미수습자 가족과 대화하고 있다. (제공: 전남도)

이낙연 지사는 중앙정부를 향해선 “앞으로 지어질 국립해양안전관의 운영을 지방에 떠넘기려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특히 “최근에 또 발생한 기름 피해 등 진도 어민들의 손해를 최대한 보상해야 한다”며 “값진 삶을 저 바다에서 허망하게 마친 희생자의 명복을 빈다. 미수습자의 완전한 수습을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진도군민과 자원봉사자 여러분이 생활의 고통과 손해를 감내하면서 세월호 피해자를 구조 또는 수습하고 그 가족들을 도운 일은 두고두고 기억될 것”이라고 치하했다.

이어 “전라남도와 도민은 미수습자 수습과 진상규명의 기간에도 가족 여러분의 불편을 덜어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여러 문제에 부닥칠 때면 가족 여러분의 편에서 생각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곳 팽목항 가까이에는 세월호를 기억하고 안전의 중요성을 마음에 새기기 위한 국립해양안전관이 지어질 것”이라며 “좀 떨어진 곳에 이미 조성된 ‘기억의 숲’도 이 부근으로 옮겨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안전관에 무엇을 담을 것인지는 가족 여러분과 진도 군민을 비롯한 각계의 의견을 들어 결정하게 될 것이다. 안전관은 설립의 취지를 가장 잘 반영하는 시설로 기획되고 건립돼야 한다”며 “그렇게 되도록 전라남도가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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