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비브리오균 오염 우려 유통 수산물 안전관리 나서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광주시가 비브리오패혈증균(Vibrio vulnificus)이 서해에서 예년(4월)보다 이른 3월에 검출됨에 따라 비브리오균 오염 우려 유통 수산물에 대한 안전관리를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비브리오패혈증균에 오염된 수산물을 날 것 또는 덜 익혀 먹거나 피부의 상처를 통해 감염되었을 때 나타나는 급성 세균성 질환이다.

건강한 사람은 구토, 설사, 복통 등 경미한 증상으로 끝나지만 간질환, 당뇨병 등 고위험군 환자들은 패혈증으로 사망할 수 있으므로 특히 조심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의 최근 5년간 비브리오패혈증 환자 발생 통계에 따르면, 5월부터 10월 사이에 매년 평균 52건(27명)이 발생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 부처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수산물 안전 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한 결과 줄어드는 추세다.

광주시는 기후변화 등에 따른 해수온도 상승 등으로 비브리오균 오염 우려는 여전하다고 보고, 유통 수산물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유통‧판매중인 어패류와 수족관물에 대한 비브리오균 수거‧검사를 실시한다.

또한 수산물 유통 판매업소에 대해 지속적으로 지도 점검해 부적합 제품과 위반업소에 대해서는 행정조치를 할 계획이다.

시민들이 많이 찾는 횟집과 수산시장 등을 대상으로 월 1회 이상 비브리오패혈증 예방 홍보를 펼쳐 안전한 어패류 구입‧조리방법 등을 알릴 예정이다.

비브리오 패혈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는 것을 피하고, 수돗물로 2~3회 깨끗이 씻어 충분히 가열 조리(85℃ 1분 이상)한 후 섭취해야 하며, 상처 난 피부가 해수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비브리오균은 냉장 5℃에서 증식하지 못하므로 구입한 어패류는 신속히 냉장보관하고 횟감용 칼과 도마는 반드시 구분해 사용해야 하며 사용한 조리기구는 열탕처리 등 소독해 2차 오염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광주시는 먹을거리 안전을 위해 지난 3월부터 유통 판매중인 바지락, 꼬막, 전복 등 봄철 다소비 수산물과 신학기 학교급식 납품 농수산물 40건에 대해 패류독소, 중금속 등을 검사한 결과 모두 적합으로 확인됐다.

7월부터는 ‘비브리오균 사전 예측시스템’을 통해 바닷물 내 비브리오균 발생 사전예측 현황을 식품의약품안전처 홈페이지와식품안전나라 수산물 정보방에 확인할 수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안전한 수산물을 구매해 먹을 수 있도록 유통 수산물 안전관리 강화에 적극 노력하겠다”며 “해수 온도가 상승하는 시기에는 가급적 가열 조리된 수산물을 먹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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