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인화학교 2020년까지 ‘장애인 인권복지타운’ 조성 예정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광주시가 오는 4월 20일 제37회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 나눔과 배려의 광주정신을 담은 ‘광주형 장애인 복지정책’을 발표했다.

광주시는 장애인 한 사람이라도 소외받지 않는 장애인이 행복한 광주공동체 구현을 정책비전으로 설정하고 광주 실정에 맞는 광주형 장애인복지 7대 시책을 추진해 장애인의 삶의 질을 적극 개선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한 장애인 복지정책에는 ▲광주형 장애인복지 7대 시책을 추진장애인과의 상시 소통 ▲장애인 서비스 허브기관 설립 ▲장애인 복지 복합타운 조성 ▲발달장애인의 체계적 지원 ▲장애인 자립생활 지원 ▲ 장애인 인권보호 ▲장애인 일자리 확충 등 총 7개 시책을 담고 있다.

먼저 현장중심의 복지행정 실천을 위해 매주 수요일을 ‘장애인과 만남의 날’로 지정하고 장애인 등록시설 109개소와 복지의 손길이 필요한 장애인 개개인을 직접 찾아가는 만남의 시간을 정례화해 현장에서 장애인들과 소통과 공감을 통해 장애인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개선해 나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장애인계의 숙원이던 통합적 장애인복지 추진을 위해 ‘장애인 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하여 장애인에 대한 원스톱(One-Stop) 지원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장애인 인권 유린의 오점으로 남아 있는 일명 도가니 사건의 중심인 옛 인화학교를 과거의 아픔을 미래의 교훈으로 활용하고자 장애인 인권보호, 복지, 재활, 치유시설 등이 포함되는 ‘장애인 인권복지타운’으로 2020년까지 전국 최대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다.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속적으로 운영해온 발달장애인 복지정책 TF팀 논의 결과를 정리하여 5월 중 시민 공청회를 갖고 발달장애인 자립생활 지원, 교육제공, 일자리 지원, 안전대책 등 다양한 ‘발달장애인 지원 종합계획’을 확정해 하반기에는 시행할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장애인 거주시설 지원 위주로 운영했던 보호 중심의 체계에서 벗어나 장애인의 실질적인 자립생활을 지원하는 ‘탈시설‧자립생활지원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장애인이 비장애인들과 동등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자립생활 주택을 지원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장애인 인권보호를 위해 올 하반기에 ‘장애인 권익옹호기관’을 설치·운영하고, 지역 내 장애인시설 등에서 다시는 장애인 인권이 침해당하는 일이 없도록 인권실태조사, 공익제보 양성화, 인권지킴이단 운영 등을 내용으로 하는 ‘장애인시설 상시 모니터링제’도 운영한다고 밝혔다.

장애인 일자리 제공을 위해 시에서 추진하는 각종 공모사업에 장애인 참여가점제도 도입, 장애인 취업박람회 확대 운영, 지역 장애인 생산품 우선 구매제도 확대 운영 등을 추진하여 장애인의 경제적 자립도 돕는다는 계획이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장애인이 행복한 세상이야 말로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라며 “항아리의 물이 바닥부터 차오르듯 소외되고 가장 낮은 곳부터 행정의 관심과 지원이 쌓이도록 장애인 복지정책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현재 광주시에 등록되어 있는 장애인은 작년 12월 말 기준 6만 8569명으로 광주시 총인구 대비 약 4.6%를 차지하고 있다. 장애인 관련 예산은 1411억원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