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광화문 미래선언 행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文·洪·劉 “왜 진작 슬로건처럼 하지 않았는가”
“진보·보수 대통령 아닌 국민의 대통령 될 것”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대선을 16일 남긴 23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진보와 보수의 울타리를 넘어 국민의 광장으로 나가야 한다”며 ‘미래와 통합’을 이번 대선의 기치로 내걸었다.

이날 안 후보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진행한 ‘국민과의 약속, 미래비전 선언’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들의 슬로건을 거론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 후보의 나라를 나라답게, 홍 후보의 서민 대통령, 유 후보의 보수의 새 희망, 심 후보의 노동이 당당한 나라. 다 좋고 수용할 만한 가치가 있다”면서도 “왜 진작 그렇게 하지 않았는가”라고 비판했다.

특히 문 후보, 홍 후보, 유 후보에 대해선 지난 정권들의 실세였음을 강조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선 ‘양당 구조 혁파’ ‘4차 산업혁명 대비’ 등을 강조하며 이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를 겨냥해 “왜 진보는 안보에 대해 신뢰를 주지 못하느냐”며 “왜 북한에 쩔쩔매나. 왜 중국에 당당하지 못하나”라고 비판했다.

또 문 후보 지지세력의 문자 폭탄 공격과 관련해 “왜 생각이 다르다고 문자 폭탄, 전화 폭탄을 날리는 것이 진보의 가치인가. 이것은 진보가 아닌 수구세력일 뿐”이라며 문 후보와 민주당에서 주장한 적폐청산과 그들의 행동이 모순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보수권에 대해선 정경유착, 미국·일본에 대한 눈치 외교, 블랙리스트 등의 부정부패를 지목해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낡고 수구적인 보수, 진보와 헤어질 때”라며 기존의 양당체제를 이어오던 민주당과 한국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안 후보는 “저는 보수의 대통령, 진보의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19일 진행됐던 TV 토론회에서 주요 쟁점이었던 색깔론에서 홍 후보가 안 후보의 정체성을 지적한 것에 대한 비판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홍 후보의 ‘우파인가 좌파인가’란 질문에 ‘상식파’라고 대답한 만큼 자신의 차별성이 보수와 진보를 뛰어넘는 것임을 강조했다.

한편 미래 비전과 관련해 “4차 산업혁명의 글로벌 뿌리로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의 혁신국가로 만들겠다”며 “대한민국 경제의 장점은 탄탄한 제조업 기반과 ICT(정보통신기술)가 함께 있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미국의 실리콘밸리가 첨단 산업 기반,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은 전통적 제조업 기반, 이스라엘은 국방을 기반으로 창업 국가를 만들었다”며 “대한민국은 이들 3대 혁신국가의 장점을 골고루 융합해 대한민국을 글로벌 국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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