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현지시간) 중도신당 앙 마르슈(전진)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왼쪽)와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가 1차 대통령 선거 투표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프랑스 대선 결선에 중도신당 앙 마르슈(전진)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가 결선에 진출한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가디언, 미국 CNN 등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1차 투표가 끝난 후 해리스인터랙티브와 엘라베 등 주요여론조사기관의 출구조사에서 마크롱과 르펜은 1~2%포인트의 근소한 격차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마크롱은 24%의 득표율을, 르펜은 22%를 얻어 결승행에 진출했다.  공화당의 프랑수와 피용과 급진좌파 진영이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 장뤼크 멜랑숑은 득표율 20%로 공동 3위에 그쳐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공화당 피용과 사회당의 브누아 아몽은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자신들의 패배를 인정한 뒤 결선에서 마크롱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AFP에 “우리는 역사상 유례없는 순간을 맞이했다”며 “2016년 4월부터 나와 동행한 모든 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지난 1년간 우리는 프랑스 정치의 얼굴을 바꾸었다”고 말했다.

르펜은 집회에서 “이번 투표 결과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우리가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면서 “프랑스 국민을 거만한 엘리트들로부터 해방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의 기성 양대 정당(현재 사회당과 공화당)은 결선투표를 도입한 이후 처음으로 대선에서 정계 변방의 ‘이단아’들에게 결선투표 진출자를 내어 주게 됐다.

가디언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프랑스에서 중도 좌파나 중도 우파가 정권을 차지하게 된다며 이번 대선에 대해 큰 의미가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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