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북한대학원대학교로 출근한 가운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사직서 제출… 인권결의안 기권 논란 때문인 듯
편지 “일부 언론·정치인에 공격 구실… 가슴 답답”
문재인측, 검찰에 고발장 제출… “명예훼손, 비방”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노무현 정부에서 북한에 물어보고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던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24일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직을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북한대학원대학교 측에 따르면 송 전 장관은 오전 사직서를 학교에 제출했다. 사직서를 제출한 이유에 대해선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최근 대선 쟁점으로 떠오른 ‘송민순 회고록’ 관련 파문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송 전 장관은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기권을 북한에 사전에 물어봤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는 청와대 메모와 자필 쪽지를 잇따라 공개해 세간의 이목을 받고 있다.

송 전 장관은 특히 이날 지난 2007년 11월 16일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직접 보낸 손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개한 편지엔 ‘참여정부의 흠을 잡는 데 혈안이 돼 있는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에게 좋은 공격 구실을 주는 것도 저로서는 가슴 답답한 일’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을 기권하면 보수진영과 일부 언론의 거센 비난을 받게 될 것을 우려한 내용이다. 

송 전 장관이 이 편지를 보낸 시점이라고 주장한 11월 16일은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에 앞서 노 전 대통령이 주재하는 회의가 진행된 날이다.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이날 이미 기권 결정이 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송 전 장관은 당시 기권 결정이 안 된 상태였으며, 20일께 최종 결정이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문 후보 측은 송 전 장관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후보자 비방, 공직선거법 위반, 대통령 기록물관리에 관한 법률 및 공무상 비밀누설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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