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85억원 전년比 9.7%↓  
중국 단체관광객 감소로
면세점 화장품판매 축소

주요자회사 국내사업 부진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그리던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의 이익이 4년 만에 꺾였다. 중국의 사드(THAD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성 조치로 중국인 방문객 감소하면서 면세점에서 화장품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한한령의 여파가 온전히 반영되는 2분기에도 실적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4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37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 대비 9.7% 줄어든 수치다. 시장의 전망치(4177억원)보다도 9.4%나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8.2% 줄어 22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만 5.5% 성장해 1조 8554억원을 기록했다.

▲ 아모레퍼시픽그룹 2017년 1분기 실적. (제공: 아모레퍼시픽그룹)

아모레G의 실적하락은 주요 뷰티계열사들의 국내 사업 부진의 영향이다. 전체 실적에서 비중 1~3위를 차지하는 아모레퍼시픽과 이니스프리, 에뛰드 모두 영업이익 하락을 면치 못했다. 주요 원인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였다.

특히 핵심 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해 3168억원을 기록했다. 6.93% 역성장을 기록한 2013년 이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줄어든 건 처음이다. 면세와 e커머스, 해외 사업이 매출 성장은 견인했지만 국내사업 영업이익이 13%나 줄어들면서 전체 영업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매출 역시 지난해 1분기 23%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1분기 성장률(6%)은 미미하다. 다행히 글로벌 사업은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를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 진입을 가속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해외 사업 매출은 17% 성장한 4770억원, 영업이익은 11% 증가한 881억원을 기록했다. 고객다변화를 위한 투자확대와 사업포트폴리오 재정비를 추진한 북미사업은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16% 줄었지만 아시아 사업은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의 성장에 힘입어 19% 성장했다. 유럽도 주요 제품의 수출증가로 7% 성장을 기록했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도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이니스프리는 신제품 출시와 마이쿠션 등 주요 제품의 지속적인 판매 호조로 매출 증가했으나 해외 관광객 유입 감소로 인해 면세 채널의 매출부진으로 매출은 6% 성장한 1984억원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11% 감소해 463억원을 기록했다. 에뛰드도 신제품 출시 및 마케팅 투자 확대를 통해 브랜드 매력도를 제고했지만 중국관광객 감소로 면세채널 매출이 빠지면서 이번 1분기 매출은 813억원으로 0% 성장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88억원으로 29%나 줄었다.

문제는 중국이 한국 관광을 금지한 한한령의 여파가 2분기에 더 크게 작용할 것이란 점이다. 이와 관련 아모레G 관계자는 “브랜드나 유통 채널 정비를 위한 투자 확대로 국내외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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