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 (출처: 교황청 홈페이지)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교황청이 오는 3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비폭력의 길을 함께 걷자”는 경축메시지를 발표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가 의장 장 루이 토랑 추기경의 명의로 이 같은 메시지를 냈다고 24일 전했다.

종교간대화평의회는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며 예수와 부처가 비폭력과 평화의 메시지를 선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발표하신 것처럼 예수님은 비폭력의 길을 보여주셨다”며 “예수님은 끝까지 곧 십자가에 이르기까지 비폭력의 길을 가셨으며, 십자가로 평화를 이룩하고 적개심을 허무셨다”고 전했다. 이어 “부처님은 ‘승리는 원한을 낳게 하고 패배는 스스로 천하게 여기게끔 하나니, 이겼다 졌다는 마음을 떨쳐 버리고 다툼을 없애면 저절로 편안하리라’고 가르치셨다”며 “다른 사람들을 정복하는 것보다 자신을 정복하는 것이 더 위대하다고 하셨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들은 이러한 가르침에도 우리 사회의 많은 사람이 폭력과 투쟁에서 비롯된 과거와 현재의 상처들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므로 이들은 두 종교가 공동의 과업을 수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들은 “폭력의 원인을 연구하고, 각 신자에게 마음 안의 악과 싸우도록 가르치며, 폭력의 피해자와 가해자를 모두 악에서 해방시키고, 악을 폭로해야 한다”며 “교육 쇄신으로 역사와 경전의 왜곡과 오해를 예방하도록 격려하고,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하면서 비폭력의 길을 함께 걸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에서는 의장 겸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 김희중 대주교가 다음 달 3일 서울 조계사에서 열리는 봉축 법요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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