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지난달 치킨값 인상 소식 때문에 몸살을 앓았던 BBQ가 한달이 채 되지 않아 다시 가격인상 이슈 중심으로 부각되면서 속앓이 중이다.

25일 제네시스BBQ가 치킨값 인상을 확정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국민 간식 치킨의 몸값상승에 대한 기사가 확산됐다. 연달아 다른 치킨업체들도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까지 보도되면서 ‘본사의 갑질’ ‘금가루 치킨’ 등 부정적인 여론이 들끓었다.

업계에 따르면 계속되는 임대료 상승과 함께 최근 배달문화의 변화로 인해 인건비와 배달앱수수료 등 배달비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때문에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주요제품의 1000~2000원 인상 필요성을 지속 제기해왔던 상황이다. 이에 본사가 권장소비자가격 인상 필요성을 검토하려던 가운데 가격인상이 확정된 것처럼 보도가 되면서 다시 여론의 뭇매를 맞게 됐다.

BBQ 관계자는 “(보도된 것처럼 내달 초) 당장 인상도 못하고 가격 인상을 확정한 것도 아니다”며 “가맹점주들의 요구대로 8년 만에 권장소비자가를 올리더라도 본사가 공급하는 닭의 공급가가 오르는 게 아니기 때문에 본사는 직접적인 이익이 증대도 없다”고 말했다. 가맹점 수수료를 받고 있지 않는 BBQ는 닭 공급가에 대한 마진으로 수익을 남긴다. 때문에 치킨값을 올려 본사의 배만 불리려 한다는 지적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다음 인상주자로 지목됐던 교촌치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가격 인상에 대한 요구가 있어 지난해부터 가격을 올릴지를 두고 논의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현재까지 인상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교촌치킨은 2012년부터 3년간 순차적으로 소폭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소 3년 이상 가격이 동결된 가운데 고정지출비용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업계에서는 인상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며 “하지만 소비자 반발 등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문제가 있기 때문에 당장의 도미노 인상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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