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징금 부과 등 행정처분 예고
개인정보 보호실태 일제 점검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숙박 애플리케이션 ‘여기어때’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총 99만여건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 한국인터넷진흥원 및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민·관합동조사단은 ‘여기어때’를 제공하는 ㈜위드이노베이션에서 지난달 7~17일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침해사고를 조사해 피해 규모와 경위를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조사단은 웹서버 로그 1560만건과 공격에 이용된 서버·PC 등 컴퓨터 5대를 분석한 결과, 중복을 제거하고도 도합 99만 584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중복을 포함하면 개인정보 유출 건수는 340여만건에 이르렀다. 휴대폰 기준 91만 705건과 이메일 기준 7만 8716건의 중복 여부에 대해서는 방통위에서 추가 조사를 하고 있다.

해커는 여기어때 마케팅센터 웹페이지를 ‘SQL 인젝션’이라는 수법으로 공격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관리자 세션아이디를 탈취했다. SQL 인젝션은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질의를 조작해 정상적 자료 이외에 해커가 원하는 데이터를 뽑아 내는 공격 기법으로, 허술하게 설계·관리되는 서비스를 해커가 공격할 때 흔히 쓰인다. 세션아이디는 웹 통신에서 접속·로그인한 사용자를 식별하기 위해 서버가 사용자별로 할당하는 고유 식별값이다.

해커는 이어 탈취한 관리자 세션아이디를 이용해 외부에 노출된 ‘서비스 관리 웹페이지’에 관리자 권한으로 우회 접속했다.

해커는 서비스 관리 웹페이지의 메뉴를 이용해 제휴점정보가 담긴 엑셀 파일, 예약내역이 담긴 CSV 파일을 빼 갔으며, 회원정보는 화면조회를 통해 유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위드이노베이션 홈페이지에는 비정상적인 데이터베이스 질의에 대한 검증절차가 없어 SQL 인젝션 공격에 취약한 웹페이지가 존재했다. 또 세션 변조 공격을 탐지·차단하는 체계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단은 지난 인터파크 개인정보 대량 유출 당시 방통위에서 마련한 ‘개인정보 유출 대응 매뉴얼’에 따라 유출 신고 및 전파, 유출통지, 이용자 피해방지를 위한 대책 수립 등이 이뤄지도록 하는 등 조사과정에서 발견된 문제점을 개선·보완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위드이노베이션의 개인정보 보호조치 위반 사항에 대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과징금 부과 등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미래부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루는 200여개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기업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보안취약점 점검과 기술지원을 지난 13일부터 실시중이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홈페이지 웹서비스 및 소스코드 취약점 점검, 디도스사이버대피소, 웹방화벽 등 보안도구 보급, 보안컨설팅 등 정보보안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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