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대전시민공원 개장한 인조아이스링크장에서 초등학생들이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뉴스천지=강수경 기자] 대전시내 한복판에 사계절 내내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특수 플라스틱 패널로 만들어진 인조 스케이트장이 서대전시민공원에 마련돼, 22일 오후 4시 개장식이 행해졌다.

스케이트장을 멀리서 봤을 때는 아이스링크와 다를 게 없다. 하지만 가까이 들어가서 보면 사각형의 플라스틱 패널들이 퍼즐처럼 맞춰져 있다. 만졌을 때 질감은 보통 플라스틱의 느낌과 같지만 플라스틱 위에서 기름이 묻어났다.

개장기념으로 한남대학교 정진철(21, 남) 선수와 대덕국제중학교 곽혜민(14, 여) 선수가 음악에 맞춰 피겨 스케이팅을 선보였다.

올해 전주에서 열린 동계체전에서 남자 대학부 금메달을 딴 정진철 선수는 “얼음이 아니라서 더 운동량이 많은 것 같다”며 “처음에 들어왔을 때는 비교적 힘이 많이 들었지만 스케이트 날에 열이 생기면서 점점 타기가 쉬워졌다”고 말했다.

아이스링크를 패널 제작한 (주)에스지티엔에이 이도형 총괄이사는 “플라스틱 위에 발라진 기름은 윤활유 역할 정도며 사실 신소재로 만들어진 플라스틱도 스케이트 날과 마찰하면서 자체적으로 오일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스케이트를 타고 지나간 곳을 가서 보니 스케이트 날 자국이 선명했다. 날카로운 스케이트 날에 플라스틱이 마모될 것을 우려하자 이도형 총괄이사는 “이 플라스틱은 마모도가 적어 스케이트를 연중 계속해서 타도 지장이 없고 8년 동안 보증기간을 두고 보수를 한다”고 밝혔다.  

▲ 인조 아이스링크장에서 한남대 정진철 선수와 대전국제학교 곽혜민 선수가 피겨 스케이팅을 선보였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 스케이트장을 구성하는 신소재 플라스틱은 인공 관절을 만드는 데 쓰이는 재료와 동일하다. 스케이트는 패널용으로 따로 제작하지 않았다. 일반 아이스링크용 스케이트를 똑같이 신으면 된다.

우리나라에서 인공스케이트장은 마포, 경남 남해군, 구리, 코엑스, 수원 애경백화점, 부천 GS 백화점에 이어 대전 중구가 7번째다. 하지만 이번에 만들어진 아이스링크 플라스틱은 그동안의 결점을 더욱 보완한 신소재로 만들어졌다. 전국에서는 구리시와 대전 2곳밖에 없다.

인조 아이스링크는 미국에서 아이스하키 연습을 하기 위해 20여 년 전부터 활용했다.

서대전시민공원에 마련된 아이스링크는 총 883.74㎡ 규모로 스케이팅장과 장비 대여실, 휴게실, 매점, 물품보관대 등 부대시설이 들어서 있다.

시설 이용료는 성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500원이며,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7시 30분까지 운영된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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