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불교가 28일 원기 102년 대각개교절을 맞아 원불교 익산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경축기념식을 거행한 가운데 경산종법사가 법문을 설하고 있다. (출처: 자체 생방송 화면캡처)

원불교, 익산서 대각개교절 경축기념식 진행
김희중 대주교 참석… 성주성지 사드 배치 규탄
“미사 중 제구도 치워버리고, 야밤에 어떻게…”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원불교가 28일 원기 102년 대각개교절을 맞아 원불교 익산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경축기념식을 거행했다. 대각개교절은 원불교 교조 소태산 대종사가 대각한 후 교단을 창시한 날을 기념하는 날로 교도들의 경축일이다.

이날 경산 종법사는 대선을 11일 앞두고 ‘지도자의 덕목’을 주제로 경축사를 했다. 경산 종법사는 “지금 세계는 대시련기에 처해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더욱 지혜로워지고, 사회 지도층이 높은 공공성과 도덕성을 발휘함으로써 새로운 세계로 거듭나기를 염원한다”고 밝혔다.

경산 종법사는 소태산 대종사의 최초 법어에 기록된 ‘지도인으로서 준비할 요법’을 네 가지를 되새겼다. 이는 지도자가 갖춰야 할 자격을 조언한 것으로써 ▲지도받는 사람 이상의 지식을 갖출 것 ▲지도받는 사람에게 신용을 잃지 않을 것 ▲지도받는 사람에게 사리(私利)를 취하지 말 것 ▲지행합일(知行合一)이 됐는가를 늘 대조할 것 등이다.

경산 종법사는 “가정, 사회, 국가, 세계가 지금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은 책임 있게 조직을 이끌어 나갈 지혜와 역량을 갖춘 지도자”라며 “지도자는 반드시 지도자로서 지녀야 할 새로운 지식을 확충하는 데 지극한 정성을 들여야 한다. 자신이 책임을 맡고 있는 조직의 현실과 전체의 상황을 면밀히 관찰해 그 핵심을 파악할 줄 아는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긴 안목으로 조직의 미래를 내다보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높은 경륜을 지니고, 타인의 지혜를 활용해 현실에 활용할 줄 아는 깊은 혜안도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산 종법사는 교도들을 향해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은 우리들의 몫”이라며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각자의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우리가 선택한 사람이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고 합력하여 다 함께 행복한 공동체가 되도록 만들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 원불교가 28일 원기 102년 대각개교절을 맞아 원불교 익산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경축기념식을 거행하고 있다. (출처: 자체 생방송 화면캡처)

대각개교절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위원회 위원장 김희중 대주교는 이웃종교를 대표해 축사를 전했다. 김 대주교는 원불교 대각개교절을 축하하며 최근 원불교 제2대 종법사인 정산종사 탄생지 인근의 사드 배치 강행을 규탄했다.

김 대주교는 “평화의 성자의 땅에 전쟁의 무기가 배치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야밤에 적군을 돌파하듯이 기습적으로 미군들이 무기를 가지고 거룩한 땅을 짓밟은 것은 한 종교의 성지를 짓밟을 뿐만 아니라 이념과 제도와 사상의 벽을 넘어서 초월성의 가치를 추구하는 모든 종교의 마음을 짓밟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천주교 신부가 이 성지를 지키고자 신부가 미사를 지내고 있었는데, 미사가 다 끝나기도 전에 들어와서 제구를 치워버렸다고 한다”며 “이것은 도무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것이 과연 우리나라를 위한 것인가. 참으로 서글픈 마음 금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날 대각개교절 행사에는 김 주교 외에도 이웃종교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 천도교 이정희 교령 등이 참석했다. 대선을 앞두고 홍준표 후보의 부인 이순삼 여사와 안철수 후보의 부인 김미경 여사가 모습을 보였다.
 

▲ 원불교가 28일 원기 102년 대각개교절을 맞아 원불교 익산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경축기념식을 거행한 가운데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위원회 위원장 김희중 대주교가 축사를 전하고 있다. (출처: 자체 생방송 화면캡처)ⓒ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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