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내부에 지장물이 펄과 함께 뒤엉켜 있다. (제공: 선체조사위원회)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선체조사위원회가 세월호의 진행 방향과 키의 각도를 알 수 있는 장치인 침로기록장치를 발견하는데 실패했다.

권영빈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상임위원은 28일 전남 목포신항 정문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침로기록장치가) 도면상 존재했고, 기존에 세월호를 탔던 승무원 등을 통해서 존재했다는 진술이 있어서 상태를 확인하러 들어갔는데 현재 발견하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오전부터 조타실 작업을 중단하고 작업자들은 다른 구역에 투입돼 미수습자 수색에 나섰다”며 “선조위 자체에서 기계 장치나 여러 계기판 등을 닦으면서 과연 다른 곳에 존재하진 않는지 점검하는 작업을 계속해나가려고 한다. 오늘 오전까지 진행된 방식은 중단한다. 좋은 결과를 알려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도면상 ‘네비레코더’라고 쓰여 있는 위치에 침로기록장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됐지만, 선체조사위의 확인 결과 이 위치에는 전자기 로그(Electromagnetic Log·EM Log)가 있었다. 이에 대해 권 위원은 “도면이 잘못됐는지,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 다만 현재까지 찾지 못했다는 것이 결과”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침몰 당일 선원들의 침로기록장치 빼돌렸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권 위원은 “크기가 가로 30㎝, 세로 50㎝ 정도 되고 벽면에 고정된 것이어서 그것을 순간적으로 뜯어서 가져가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전 불가능이라고 이야기할 수 없지만 현실적으로 굉장히 어려워 긴급상황에 그것만 떼서 들고 나가기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침로기록지는 조타수가 어느 방향, 어느 각도로 세월호를 몰았는지를 종이에 잉크로 찍어 기록하는 것이다. 이 장치를 발견하면 조타 실수 등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