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종교 믿는 행위조차 경제적 환경과 관련 있어”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들의 종교 성향을 분석한 연구 논문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논문에 따르면 서울에 사는 청년들은 중산층 지역에 사는 여성 청년 층이 ‘종교’에 대해 더 친화적이었다.
최근 한국사회학회와 서울연구원이 지난달 발간한 ‘서울사회학’에 실린 ‘청년세대, 피안은 어디인가?-행복, 종교, 세대의 관계성 탐색(변미리, 오세일)’에서 연구진은 서울 청년들의 종교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탈종교화’ 현상 두드러지는 서울
서울의 종교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시민의 반 정도는 종교가 없으며 연령이 높을수록 종교를 가진 사람의 비율이 높았다. 2014년 기준 서울서베이(2015년) 조사결과 청년세대(20~30세)는 43%가 종교를 가졌다.
중년 세대는 종교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6.5%로 청년보다 3.5%p가 높았다. 베이비붐세대의 경우 절반이 넘는 52.5%가 종교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고령세대는 10명 중 6명 정도인 60.5%의 시민이 종교를 가졌다.
청년세대의 ‘유종교’ 비율 변화를 살펴보면 다른 연령에 비해 ‘탈종교’화 된 비율이 높았다. 2007년 기준 청년세대의 ‘종교 있음’ 비율은 47.3%였으나, 2015년에는 42.8%로 4.5%나 줄었다. 40~51세의 장년층 역시 ‘종교 있음’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최근 5년 사이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고령세대의 경우 ‘유종교’ 비율이 여전히 60% 이상으로 높지만, 이들 세대에서도 역시 그 비율은 줄어들었다. 서울 시민의 ‘탈종교화’ 현상은 하나의 흐름이다.
청년세대는 이미 10년 전부터 종교를 가진 비율이 50% 미만으로 나타났다. 다른 세대에 비해 탈종교화 현상이 더 빠르다.
◆강남구 10명 중 6명 “종교 있다”
청년들이 믿는 종교 유형은 어떻게 나타났을까. 종교가 있다고 응답한 청년의 26.5%는 개신교 신자이며, 11.3%는 천주교 신자로 조사됐다. 자신이 불교 신자라고 답한 청년은 4.8%에 불과했다. 고령세대의 22.7%가 불교 신자라고 응답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종교는 강남 서초 등 중상층 거주지역, 여성 청년에게 더 가까웠다. 종교를 가진 청년층의 지역분포를 살펴보면 서울 전체에서 유종교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남구로 10명 중 6명(58.1%)이 종교를 가졌다.
중산층 거주지역에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송파구(53.6%), 서초구(50.9%) 등 강남 3구의 청년세대 유종교 비율은 50%를 상회해 다른 지역과 차이를 보였다. 금천구 38.5%, 관악구 35.2%, 은평구 31.4%, 영등포구 33.3% 등 강남 3구 외의 지역은 ‘유종교’ 비율이 낮았다. 강서구는 55.8%를 보여 강남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들에 비해 높은 비율을 보였다.
◆청년 개신교 신자 밀집 지역, 동남권
종교는 강남 서초 등 중상층 거주지역, 여성 청년에게 더 가까웠다. 종교를 가진 청년층의 지역분포를 살펴보면 서울 전체에서 유종교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남구로 10명 중 6명(58.1%)이 종교를 가졌다. 중산층 거주지역에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송파구(53.6%), 서초구(50.9%) 등 강남 3구의 청년세대 유종교 비율은 50%를 상회해 다른 지역과 차이를 보였다. 금천구 38.5%, 관악구 35.2%, 은평구 31.4%, 영등포구 33.3% 등 강남 3구 외의 지역은 ‘유종교’ 비율이 낮았다. 강서구는 55.8%를 보여 강남지역을 제외한 다른 지역들에 비해 높은 비율을 보였다.
종교유형별 지역분포를 살펴보면 더욱 흥미롭다. 개신교 비율은 동남권에서 32.8%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중산층 거주지역에서 ‘유종교’ 청년 비율이 높았는데, 이들 중 압도적인 수가 개신교를 믿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연구진은 이 같은 현상이 대형교회가 밀집한 강남지역의 특성을 일정 부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천주교는 서남권, 동남권, 동북권 순으로 높게 나타났으나 개신교에 비해 지역별 분포의 차이는 적었
다. 불교를 믿는 청년은 그리스도교에 비해 절대적 비율이 낮았고 지역별 분포 차이도 크지 않았다.
청년세대 종교현황의 남녀 간 차이를 살펴보면 남성의 39.4%, 여성의 46.2%가 종교가 있었다. 이번 조사를 토대로 연구진들은 중산층 지역에 사는 여성 청년층이 ‘종교’에 대해 더 친화적이라고 분석했다.
직업별로는 전문직, 사무직 등 하이트 카랄 종사자 중 ‘종교가 있다’는 비율이 44~47%로 비교적 높았다. 직업이 없는 청년세대의 유종교 비율은 34%로 더 낮게 나타났다. 또 ‘주관적 계층 귀속감’이 ‘상층’인 청년이 종교가 있다고 대답한 비율은 ‘하층’인 청년의 비율과 4% 이상 높았다. 연구진은 “서울에 사는 청년세대에게 종교를 믿는 행위조차 경제적 환경과 어떤 형태로든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