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경상남도교육청 박종훈 교육감이 15일 밀양 밀성초등학교(교장 신영준) 제비 조사 동아리 어린이와 함께 밀양 삼랑진 제비 공동 조사 활동에 참여했다.

경남교육청은 지난해 람사르 환경재단과 어른 제비 4마리, 새끼 제비 21마리의 발목에 가락지를 달았다. 이날 관찰된 제비는 가락지를 단 25마리 제비 중 부부 제비 2마리만 발견됐다.

다시 돌아온 제비 부부는 지난해 만든 둥지가 태풍에 부서져 있자 1주일에 걸쳐 1500여번을 왕복해서 흙을 물어다 다시 둥지를 틀었다. 4월 20일부터 7일 동안 둥지를 새로 만든 부부 제비는 4월 30일부터 알 5개를 낳아 품고 있다. 제비는 2주간 알을 품고 새끼가 알에서 깨어나오면 3주간 먹이를 물어다 먹인다.

매일 제비를 관찰하고 있는 밀성초등학교 김철록 교사는 “제비는 귀소성이 강한 철새로 살았던 고향을 잊지 못하고 3000km 이상 멀리 떨어진 강남에서 해마다 다시 찾아온다”며 “사람의 마음속에 제비가 둥지를 틀어야 제비와 사람이 함께 더불어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가락지를 달고 떠난 제비 23마리를 더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제비 조사에 참여한 밀성초등학교 6학년 제수빈 학생은 “지난가을에 멀리 강남으로 떠났던 제비가 다시 돌아온 것을 보니 너무 반가웠다”며 “제비가 돌아온 이유는 삼랑진에 사는 사람이 제비를 잘 보호해주기 때문”이라고 반가움을 표현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제비는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가장 친근한 새다. 제비 조사를 하면서 우리 조상의 슬기를 배울 수 있는 자연생태교육과 인성교육이 함께 이뤄진다”며 “제비가 둥지를 트는 집은 현대판 명당자리이고 소통이 잘되는 집”이라고 했다.

또한 “그래서 요즘 제비는 시장통 가게, 마을회관과 경로당처럼 사람이 자주 왕래하고 소통하는 공간에 둥지를 튼다” 며 “제비 조사 활동으로 인간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생태 교육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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