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전남 나주시청에서 ‘시민과 함께 만드는 안전한 우리 동네 이야기’란 주제로 제4차 시민원탁회의가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90여명 시민대표단… 토론 열기 ‘후끈’
“다양한 의견 시정에 꼭 반영해 주세요”

[천지일보 나주=이진욱 기자] 최근 기승을 부리던 미세먼지가 다소 누그러진 16일 전남 나주시 대회의실에선 밤늦게까지 시민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나주시와 시민소통위원회가 ‘시민과 함께 만드는 안전한 우리 동네 이야기’란 주제로 제4차 나주시민 원탁회의를 연 것. 2015년부터 시작한 나주시민원탁회의는 이미 ‘새로운 소통문화’로 활로를 열었다고 평가받는다.

오후 6시가 되자 퇴근을 한 직장인과 아직 교복을 채 갈아입지 못한 학생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원도심에서 상점을 운영한다는 점퍼 차림의 사장도 인사를 건넨다. 한 손엔 김밥을, 다른 손엔 토론 자료를 들고 참가 등록을 마친 시민의 표정은 토론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여느 때와 달리 이날은 특별한 시민으로 평가됐다. 일주일 전 공모를 통해 각양 각층을 대표하는 시민대표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오후 10시까지 진행해 얻은 시민대표단의 토론결과와 의견은 코리아픽스, 한국퍼실리데이터연합회에 의해 과학적인 방법으로 집계되고 차후 시정에 반영된다.

평소 시민과의 ‘체감행정’을 강조하는 강인규 나주시장도 끝까지 시민과 함께하는 모습이었다. 시민과 원탁에 둘러앉은 강 시장은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시민 여러분이 바라는 안전도시란 무엇인지 귀담아 듣고 시정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주시는 ‘안전제일 도시’를 시정 7대 기조 중 최우선 과제로 꼽는다.

▲ 16일 전남 나주시청에서 제4차 시민원탁회의가 개최된 가운데 김민주(왼쪽 두 번째)양이 토론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또 다른 원탁에선 김민주(19, 나주상고)양이 “우리 동네의 가장 위험한 요인은 바로 비보호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참여 동기와 소감을 묻자 “작년에 참석했던 친구가 추천해 참여했는데 오늘 다양한 분의 의견을 통해 나주의 사정을 알게 됐다”면서 “시청에서도 시의 안전을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만족해했다.

한편 이날 나주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도 내 지역안전 지수 7개 분야에서 시는 화재와 교통사고, 안전사고 3개 분야에서 최저 등급인 5등급을 받았다.

취약요인은 ‘오래된 목재 건축물, 급격한 고령화로 인한 안전여건 취약, 안전에 대한 인식 부족’ 등이 꼽혔다. ‘나주시에 살면서 우리 동네의 가장 위험한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이날 투표 결과는 ‘안전에 대한 불감증과 인식 부족’이 1위를 차지했다.

▲ 16일 전남 나주시청에서 ‘시민과 함께 만드는 안전한 우리 동네 이야기’라는 주제로 제4차 시민원탁회의가 개최된 가운데 시민대표가 자동투표기를 누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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