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안산 호수공원에서 얼린 ‘깔깔 바깥놀이 잔치’ 행사에 참여한 아이와 아빠가 함께 찰흙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50여가지 바깥놀이 선보여
‘놀 권리’ 인식과 여건 보장
부모세대 놀이도 인기 만점

[천지일보 안산=정인식 기자] 바깥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학습과 놀이 불균형을 해소하고 스마트폰에 빼앗긴 놀이를 되찾기 위한 ‘깔깔 바깥놀이 잔치’가 지난 20일 오후 안산 호수공원에서 열렸다.

3회째 맞는 이번 행사는 경기도교육청과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공동으로 마련했으며 올해는 세월호의 아픔을 치유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안산에서 개최했다.

이날 ‘모든 어린이는 맘껏 쉬고 놀 권리가 있다’는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따라 놀이에 대한 인식 제고 및 건강한 놀이 문화 확산을 위해 밧줄 놀이터, 재활용품 및 일상용품을 활용한 뚝딱뚝딱 맘껏 놀이판, 반짝반짝 내가 만든 기발한 놀이 등 야외에서 할 수 있는 놀이 50선을 선보였다.

엄마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윤지원(10, 안산 송호초 4학년)양은 “우리가 왔다 갔다는 흔적을 남길 수 있어 바닥에 그림 그리는 게 참 좋다”며 “우리 엄마도 유니세프에 후원하는데 나도 크면 엄마처럼 어려운 사람들을 돕겠다”고 말했다.

▲ 20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안산 호수공원에서 얼린 ‘깔깔 바깥놀이 잔치’ 행사에 온 부모와 아이들이 유니세프 설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윤지원양의 어머니 김애란(43, 고잔동)씨는 “아이들이 엄마가 후원하고 있는 단체의 행사에 왔다는 것에 뿌듯해하는 것 같다”며 “조그만 손길이지만 아이들에게 은연 중에 교육이 되는 것 같아 오히려 더 감사하다”고 전했다.

부모들이 어린 시절 즐겼던 사방치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신발 멀리 차기, 딱지 만들기 등도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김정아(47, 여, 경기도 수원)씨는 “예전에 부모들이 했던 놀이문화를 아이들이 체험해 새로운 공감대 형성의 계기가 됐다”며 “게임에 빠져 밖으로 나오지도 않던 아이가 오늘은 핸드폰을 찾지 않아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특히 경기도 내 초·중·고교 학생들이 직접 만든 놀이 체험 ‘반짝반짝 내가 만든 기발한 놀이’ 코너는 아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기발한 놀이 코너에 공모해 당선된 ‘복지의 숭고한 아이들(복숭아)’ 동아리팀 배준우(산본고 3)군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부모님들이 즐겼던 어린시절 놀이를 접하도록 응모하게 됐다”며 “달팽마블이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맹성호 경기도교육청 체육건강교육과장은 “어린이 대부분은 놀 시간이 부족하고 그나마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빠져있다”면서 “놀이는 삶의 질 향상과 행복에 꼭 필요한 만큼 어린이가 어린이답게 맘껏 놀 수 있도록 건강한 놀이 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20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안산 호수공원에서 얼린 ‘깔깔 바깥놀이 잔치’ 행사에 참여한 아이들이 단체줄넘기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20일 오후 안산 호수공원에서 얼린 ‘깔깔 바깥놀이 잔치’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가 공중그네를 즐기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온가족이 함께 ‘깔깔 바깥놀이 잔치’ 행사에 참여해 어린시절 즐겨했던 사방치기 놀이를 엄마가 시범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