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탐사대회서 24시간만에 찾아 목록 만들어
멸종위기 저어새·물장군 외 다년생 통발 첫 발견
안산갈대습지, 시화호 수질개선에도 기여 확인

[천지일보 안산=정인식 기자] 경기도 안산환경재단(대표이사 신윤관)이 지난 20일과 21일 양일간 안산갈대습지에서 열린 ‘2017년 시화호 갈대습지 생물탐사대회(바이오블리츠)’에서 멸종위기종 등 총 418종의 생물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행사에 시민, 전문가, 지역환경단체 등 200여명이 참여했다. 시화호 수질개선을 위해 조성된 인공습지인 안산갈대습지에 멸종위기 2급인 물장군, 희귀 식충식물인 통발 등 총 418종의 생물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생물탐사대회(바이오블리츠)는 생물전문가와 일반인이 참여해 24시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생물종을 찾아 목록을 만드는 대회다. 24시간 만에 곤충 161종, 조류 47종, 식물 210종 등 총 418종의 생물을 발견했다.

행사는 곤충, 식물, 조류 3개 분야로 나눠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안산갈대습지를 돌며 생물종을 조사했다. 곤충탐사분야에서는 멸종위기 2급인 ‘물장군’ 등 총 161종의 생물을 확인했다. 조류탐사분야에서는 멸종위기 1종인 저어새 등 총 47종을, 식물탐사분야에서는 희귀 다년생 식충식물인 ‘통발(뿌리 없이 물 위에 떠서 자라며 줄기가 조금 뻣뻣하다)’을 처음 발견하는 등 총 210종을 확인했다.

이밖에 갈대습지공원의 수질조절 기능을 확인하기 위한 수질조사 활동도 함께 진행됐다.

시화호 상류지역의 하천수가 유입된 습지 상류부의 수질과 시화호로 유출되기 직전의 습지 하류부의 수질의 농도를 측정해 비교한 결과 갈대습지를 통과해 시화호로 나가기 전의 수질이 습지 상류부의 수질보다 낮게 나타나 시화호 수질개선에 기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산환경재단 신윤관 대표이사는 “생물탐사대회를 통해 생물다양성을 이해하고 사람과 자연이 교감하는 방법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학생들이 자연에서 마음을 치유받고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생태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안산갈대습지는 시화호의 수질개선을 위해 안산시 사동, 본오동 일원 공유수면에 조성한 103만 7500㎡ 규모의 국내 최초의 대규모 인공습지로 1997년 9월 착공해 2002년 5월 개장했다.

안산갈대습지는 시화호 상류로부터 유입되는 반월천의 비점오염원을 상시처리할 뿐만 아니라 생물의 서식처 기능과 매년 3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등 생태공원 및 교육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