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시 5.18기념 재단이 5.18민주화 운동 37주년을 기념하는 국제 세미나에 앞서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저작권 기증식을 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 5.18기념재단)

‘광주일지, 민주주의와 자유의 집단 기억’ 개최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광주시 5.18기념 재단이 5.18민주화 운동 37주년을 기념하는 국제 세미나가 오는 26일 유엔본부(Conference Room 11)에서 개최된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광주일지: 민주주의와 자유의 집단 기억’(Gwangju Diary: A Collective Memory of Democracy and Freedom) 이라는 주제로 주유엔 대표부 주최, 5.18 기념재단 주관으로 진행된다.

5.18재단에 따르면, 2011년 유네스코(UNESCO)가 5.18 민주 항쟁으로 인정한 5.18 민주화 운동은 한국 시민 사회의 정치적 시원(始原)이자 최근 촛불시위의 역사적 원동력이기도 했다.

근거 없는 북한 개입설과 광주 항쟁을 기념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한 폄하가 보여주듯이 지난 9년간 5.18은 또 다른 왜곡과 폄하의 대상이 됐다.

재단 측은 5월 18일 광주민주화 항쟁 기념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광주의 진실은 진보 대 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상식과 정의의 문제다. 금번 세미나는 이러한 문재인 정부의 새로운 광주 정책의 연장선에 있다고 밝혔다.

1990년대 주한 대사로 재직한 도널드 그레그(Donald P. Gregg) 전 대사와 대표적 진보적 한국학 학자 브루스 커밍스 (Bruce Cumings) 교수가 발제자로 나서 상식과 정의에 의거해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토론을 펼친다.

▲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움을 넘어 책 표지. (제공: 광주5.18기념재단)

또한 AP통신의 특파원으로 광주를 취재한 테리 앤더슨 (Terry Anderson) 기자가 저널리스트로서 목격한 항쟁에 대해 발제한다.

그 외에도 욤비 토나 (Yiombi P. Thona),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영문판 번역자 설갑수, 등 닉 마마타스 (Nick Mamatas) 등이 발제자로 나선다.

이번 행사에서는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영문판 (Gwangju Diary Beyond Death, Beyond the Darkness of the Age)의 개정 신판이 공개된다. 5.18 기념재단은 개정 신판을 인터넷과 우편을 통해 무료 배포할 예정이다.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는 1985년에 출간된 최초의 광주항쟁 기록이다. 애초 소설가 황석영의 명의로 출간됐으나, 사실은 당시 광주의 재야 활동가였던 이재의가 썼다. 이 책은 출간 즉시 판매금지와 압수를 당했지만 수십만 부가 지하 유통됐고 88년 합법화된 이후 100만 부 이상 팔렸다.

이 책은 1999년 UCLA Monograph Series로 출간됐다. ‘Gwangju Diary’는 한국어 원판 이외에, 브루스 커밍스 교수의 서문과 80년 당시 미국의 기밀문서를 분석한 미국 저널리스트 팀 셔록(Tim Shorrock)의 에세이를 담고 있다.

특히 미국과 캐나다의 40여개 대학교에서 교재로 사용됐으나 2005년 UCLA Monograph Series가 중단됨에 따라 절판됐다. 5.18 재단 측은 지난 2015년 11월에 번역자로부터 판권을 확보해 금년 5월에 재편집해 재출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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