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에서 폭탄 테러가 벌어진 가운데 노숙인인 스티븐 존스(왼쪽)와 크리스 파커가 현장을 지키며 부상자들을 도운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출처: 영국 메트로 기사 캡처)

[천지일보=이솜 기자] 지난 22일(현지시간) 밤 2만여명이 운집한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에서 폭탄 테러가 벌어진 가운데 현장을 떠나지 않고 부상자들을 도운 노숙인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itv뉴스와 메트로, 더선 등에 따르면 스티븐 존스(35)와 크리스 파커(33)는 잠을 자고 구걸하기 위해 아레나 공연장 주변에 있었다. 폭발이 발생하자 놀라 도망가다가 사람들이 다친 것을 보고 다시 돌아와 부상자들을 도왔다.

존스는 사건 당시 현장에 대해 부상자들이 몸과 얼굴에 못이 박힌 채 피를 흘리고 있었으며 특히 여성과 어린이들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왜 폭발 현장에 돌아갔냐는 기자의 질문에 존스는 “나는 사람이고 그들도 사람이다”며 “우리는 여전히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도우려는 본능이 있고 그것이 우리가 한 행동”이라고 답했다.

▲ (출처: 영국 itv뉴스 방송 캡처)

파커는 폭탄 테러로 다리와 머리 부상을 입은 60대 여성에 대해 “그는 내 팔에 안겨 죽었다. 나는 울음을 멈출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존스의 행동에 감동을 받은 한 여성은 모금사이트 ‘저스트 기빙’을 통해 존스의 주거지를 구해주자는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약 1만 5000파운드 이상 모금됐다.

또 파커를 위한 고펀드미(GoFundMe) 페이지에서는 8000파운드 이상을 모금했으며 파커의 어머니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그에게 연락할 수 있도록 호소했다.

한편 22명이 목숨을 잃고 60여명이 부상을 당한 이번 테러의 용의자인 살만 아베디(22)는 리비아인 부모 밑에서 태어난 영국시민이며 독실한 이슬람교도 대학생으로 알려졌다. 아베디의 친구와 이웃들은 그가 최근 급진 이슬람에 빠졌다고 증언했다. 아베디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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