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진 수원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출처: 수원시립예술단 홈페이지 캡처)

[천지일보 수원=강은주 기자] 경기 수원시가 24일 염태영 시장 주재로 현안회의를 열고 지난 10일 사의를 표한 김대진 수원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의 사표를 수리하기로 했다.

김 감독의 사표 수리를 보류해 온 염 시장은 전날 수원시시립예술단 운영위원회가 회의를 열어 지금 같은 상황에서 지휘와 연습이 되지 않을 것이어서 감독이 사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모은 의견을 받아들였다.

운영위원회는 “국내 정상급 오케스트라 지휘자로서 지난 9년 동안 수원시와 수원시향 발전을 위해 많은 공헌을 했는데 불미스러운 사태로 사직 논란에 휩싸여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단원들의 예술감독 재계약 반대 등 상황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앞으로 수원시가 시민, 시의회, 예술인 등과 함께 시향 운영 방안을 정립해 새롭게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수원시향의 악장도 사표를 내기로 했고 일부 파트 수석들도 사퇴할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회의 결과에 따라 김 예술감독의 사표를 수리하고 이른 시일 안에 교향악단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계획이다. 수원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은 운영위원회의 추천을 거쳐 수원시장이 임명한다.

수원시 시립예술단 운영위원회는 수원시립예술단의 계획·운영에 관한 사항을 조정하고 심의하는 역할을 한다. 1982년 제정된 ‘수원시 시립예술단 설치 조례’에 따르면 시 예술단은 연간 공연계획을 포함한 기본 운영계획, 그 밖에 위원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주요사항에 대해 운영위원회 심의를 받아 시행토록 규정돼 있다.

김 감독이 지휘자로 취임한 이듬해 미국 뉴욕 카네기홀 공연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객석 예술인상 수상(2011년), 창단 30주년 전국 9개 도시 전국투어 연주(2012년), 이탈리아 메라노 국제뮤직페스티벌 폐막공연 공식초청(2014년) 등 성과를 거두며 수원시향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김 감독의 시향 운영방식이 단원의 반발을 사면서 김 감독은 단원과의 내부갈등을 겪었다. 김 감독은 지난 10일 단원들에게 사과한 후 수원시향 사무국에 돌연 사표를 제출했다.

시 관계자는 “다음 달 26일 예정됐던 수원시 자매도시인 독일 프라이부르크 초청연주회가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그동안 예술감독과 단원들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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