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포구 상암동 문화비축기지 조감도. (제공: 서울시)

폐석유저장시설 재생, 친환경복합문화공간 조성
서울광장 10배 규모… 지열 이용 냉난방 해결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마포석유비축기지’가 문화시설, 휴게시설 편의시설 등을 갖춘 ‘문화비축기지’로 새롭게 재탄생해 다음 달 개방될 것으로 보인다.

마포석유비축기지는 지난 1973년 석유파동 시 지름 15~38m, 높이 15m의 5개 비축탱크와 지원시설 등을 건설한 후, 총 6907만ℓ의 석유(가솔린, 디젤, 벙커씨유)를 저장했으며, 그동안 1급 보안시설로 지정돼 시민들의 접근과 이용이 철저히 통제되던 곳이다.

이후 상암월드컵경기장을 건설하면서 인근에 위치한 마포석유비축기지가 위험시설로 분류되자, 이곳에 저장된 석유는 경기도의 다른 기지로 이전하고 2000년 12월 시설이 폐쇄됐다.

서울시는 폐산업시설 유휴부지로 관리되던 마포 석유비축기지를 활용하기 위해 2013년 3월부터 1년여에 걸쳐 기본구상과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2014년 8월 국제현상설계공모 당선작 ‘땅으로부터 읽어낸 시간’(RoA건축사사무소)을 바탕으로 산업유산의 재생과 석유비축탱크의 독특한 공간적 특성을 최대한 살려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체험이 가능한 ‘친환경 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 중에 있다.

서울시는 석유가 가득 찼던 폐산업시설을 친환경 생태·문화체험 공간으로 탈바꿈 시키는 공사를 2015년 12월 시작했다.

문화비축기지의 면적은 총 14만㎡다. 기존에 있던 5개의 유류저장탱크는 공연장, 전시장, 다목적문화공간으로 탈바꿈되고, 새롭게 신축하는 1개 탱크는 정보교류센터로 조성된다. 아울러 유휴부지는 문화마당, 산책로, 야생화정원 등으로 꾸며져 시민들이 휴식과 함께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이 가능한 공간으로 조성된다.

▲ 마포구 상암동 석유비축기지 탱크 내부. (제공: 서울시)

이곳의 모든 냉난방시설은 100% 지열을 활용해 운영한다. 지하 205m까지 구멍을 뚫어 지하수의 열에너지를 이용해 건축물의 냉난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향후 물 부족 현상에 대비하기 위해 생활하수와 빗물을 재활용할 중수처리시설(생활하수 재활용)과 저류조(빗물 재활용)도 설치됏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산업화 시대 석유를 저장하던 탱크를 재생해 역사와 문화의 숨결은 보존하면서도 시민들이 경험하지 못한 특별한 생태문화시설을 조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시민들의 다양한 삶과 문화 활동이 문화비축기지에 차곡차곡 쌓여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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