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바둑 랭킹 1위인 중국의 커제가 25일(현지시간)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구글 딥마인드의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와 두번째 대국을 두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이세돌 “커제식 바둑, 인공지능엔 안 통해”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구글 딥마인드에서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가 25일 사람으로선 상상할 수 없는 ‘신(神)의 한 수’를 선보이며 중국 랭킹 1등 커제 9단에게 2연승을 거뒀다.

이날 알파고는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 3번기 제2국에서 15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알파고는 2연승을 거두며 우승을 확정 짓고 오는 27일 커제와 제3국에 돌입한다.

커제는 패배를 만회하기 위해 자존심과 같은 기풍을 버리고 알파고 흉내바둑을 펼치며 초반에 승부 걸며 유리한 듯 흐름을 이끌어갔다. 하지만 중반 우상귀 정석에서 승기를 내줬다.

알파고는 중앙 접전에서 이른바 신의 한 수를 뒀다. 최철한 9단은 중앙 공방전에서 알파고의 119수를 보고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수”라고 평가했다.

155수까지 이어진 이번 대국은 흑 불계승으로 간단히 승부가 났다.

커제는 이번 대국에 대해 “이길 수 없는 상대니 신이나 마찬가지가 아닌가. 알파고의 바둑을 평가할 방법이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오늘 대국은 피가 끓어오르게 열정적으로 뒀다”며 “자신이 가장 좋은 바둑을 뒀다고 생각하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알파고에 유일한 1승을 거둔 이세돌 9단은 “커제 9단이 평소와 다른 행마를 보여줬지만, 바둑을 어지럽히는 능력을 잘 보여줬다”면서도 “흔드는 바둑이 인간에겐 통하지만, 냉정한 인공지능엔 통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CEO는 자기 트위터에 “믿을 수가 없다. 알파고의 평가로는 커제가 완벽하게 수를 두고 있다고 한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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