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악구장애인종합복지관 전경. ⓒ천지일보(뉴스천지)

장애인 재활치료·교육복지 수요 충족 기대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관악구 장애인들의 숙원이었던 장애인종합복지관이 25일 공식 개관했다.

관악구장애인종합복지관은 지하2층~지상9층, 연면적 2226㎡ 건물로 (구)관악구시설관리공단 건물을 리모델링해 마련됐다.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에서 약 80m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좋은 것이 큰 장점이다.

2~5층까지는 장애인 재활·교육을 위한 공간, 6층은 복지관 통합사무실, 7층은 강당·식당, 8층은 관악구장애인단체연합회가 자리 잡았다. 9층은 옥상정원으로 꾸며졌다.

앞으로 관악구 2만여 장애인을 위한 상담·사례관리, 장애인과 가족 지원, 재활치료, 직업훈련, 장애인권익 옹호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

▲ 25일 오전 관악구장애인종합복지관 개관식에서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복지관 건립 유공자에게 시상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관악구장애인종합복지관 3층에 위치한 치료실 내부.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날 오전 10시 복지관 7층 강당에서 열린 개관식에는 유종필 관악구청장, 관악구장애인복지관장 성화스님, 은준영 관악구장애인단체연합회장, 관악구의회 길용환 의장과 의원들, 복지관 관계자와 장애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인사말에서 “장애인복지관 건립 추진 초기에는 130억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해 막막했지만 ‘천리길이 멀다고 안갈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구의회와 조례를 제정해 기금을 마련하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다”며 “복지관 건립을 위해 구청장 직속으로 장애인단체, 건축·복지·재난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의견을 모아 설계에 반영한 결과 좋은 건물이 마련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복지관 건물은 사실 수단에 불과하다. 더 중요한 것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구청에서도 장애인을 위한 정책을 발굴하고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관악구장애인복지관은 건립 초기 재원 마련에도 어려움이 있었지만 부지를 확보하는데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신림뉴타운 지역에 부지를 확보해 건립하려고 했으나 뉴타운 계획 자체가 실행되지 않고 있으며, 장애인시설이 인근에 생기는 것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이들도 있어 결국 구청 소유인 시설관리공단 건물을 리모델링해 마련됐다.

▲ 25일 오전 관악구장애인종합복지관 개관식에서 주요 인사들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종필 관악구청장, 은준영 관악구장애인단체연합회장, 복지관장 성화스님. ⓒ천지일보(뉴스천지)

은준영 관악구장애인단체연합회장은 “유종필 구청장의 공약으로 시작된 장애인복지관은 결실을 맺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며 “험난한 여정 끝에 오늘 뜻깊은 개관식을 하는 만큼 장애인복지관이 장애인 모두의 요람이자 꿈과 희망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관악구장애인종합복지관은 사회복지법인 승가원에서 운영을 맡는다. 승가원은 조계종 산하 장애전문복지법인이다.

복지관장인 성화스님은 “그동안 관악구는 복지관이 없어 장애인들이 인접한 구의 복지관을 찾아가야 하는 등 불편이 많았다”며 “구청·장애인단체와 소통하면서 장애인·지역·현장을 중심으로 복지관을 운영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장애인복지관을 통해 장애인들의 삶의 질 향상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관악구장애인복지관은 각종 교육 프로그램, 치료·재활 프로그램, 아동·청소년 프로그램, 가족지원 프로그램, 권익옹호·역량강화 프로그램 등 60여개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한다.

▲ 25일 오전 은준영 관악구장애인단체연합회장(가운데)와 주순자 관악구의회 부의장을 비롯한 구의원이 개관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복지관 발코니에는 전국 최초로 장애인복지시설에 시도된 승강식피난기(리프트)가 설치돼 있다. 1인용 승강식피난기는 화재 등 긴급상황 발생 시 아래층으로 이동할 수 있는 시설이다. 승강기에 올라탄 후 바닥에 있는 스위치를 누르면 아래층으로 이동한 후 승강기는 다시 원위치로 돌아온다.

시공사 관계자는 “8층에서 1층까지 탈출하는데 1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으며 약 10초에 1명씩 이용 가능해 기존 장애인복지시설에 설치된 램프보다 더 빠르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몸이 불편한 장애인도 바닥의 스위치를 밟기만 하면 동작하기 때문에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관악구장애인종합복지관 베란다에 설치된 1인용 긴급 피난승강기. 바닥에 스위치만 누르면 아래층으로 내려갈 수 있다. 오른쪽은 아래층으로 내려간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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