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오후 2시경 금속현대중공업지부 2명의 노동자가 울산시의회 건물 옥상 농성에 돌입해 고용안정쟁취 현수막을 펼쳐들고 “현대중공업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 달라”며 호소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잇따른 고공·노숙·단식농성 “못 살겠다”
“노동자 삶의 요구… 누가 해결해주나”

[천지일보 울산=김가현 기자] 어제(25일) 오후 2시경 금속현대중공업지부 2명의 노동자가 울산시의회 건물 옥상 농성에 돌입했다.

이에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가 26일 오후 1시 울산광역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요 요구사항을 다시금 읽어 내려갔다.

시의회 옥상농성에 돌입한 금속현대중공업지부 김진석 수석부지부장은은 “노동자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현대중공업은 구조조정 중단과 성실한 교섭을 통한 사태해결에 나설 것과 박근혜 정부의 적폐정책인 조선산업 구조조정을 폐기하고 문재인 정부는 현대중공업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설 것, 김기현 울산시장은 현대중공업 구조조정 사태 해결에 당장 나서달라”는 것이다.

현대중공업하청 노동자 2명이 블랙리스트 폐지,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고공농성에 돌입한지 46일차이며, 백형록 금속현대중공업지부장이 단식 농성에 들어간 지 9일차다. 또 대량해고 구조조정중단 하청조합원복직을 요구하는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노숙농성 306일차이며, 원직복직을 요구하는 현대자동차비정규직회 노숙농성 383일차다.

여기에다 폐업으로 생계를 잃은 금속동진지회 노동자가 주말 도심에서 3보1배를 하고 문을 닫은 공장을 지키고 있다. 울산과학대지부의 노숙농성 1077일차까지 지금 울산 곳곳에는 “못 살겠다”부르짖는 노동자의 절규가 연일 넘쳐나고 있다.

▲ 민주노총울산본부가 26일 오후 울산시청 앞에서 25일부터 울산시의회 옥상농성에 돌입한 노동자 2명의 요구사항과 더불어 단식·노숙농성에 돌입한 노동자의 목소리를 들어줄 것을 촉구하며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제공: 민주노총 울산본부)

민주노총울산본부는 “대통령이 바뀌고 세상이 바뀌고 있는 시점이지만 노동자의 현실은 달라진 것 없는 한국사회는 그 누구도 노동자의 삶의 요구를 해결해주는 주체가 없다”며 “이제는 그동안의 노동 문제를 경시해 온 한국의 적폐들을 청산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이어 “적폐 중에는 단연 현대중공업 재벌 체제이며 정몽준 지배강화와 재벌 3세 경영승계를 위한 구조조정의 피해를 노동자의 몫으로 돌리고 부실경영 책임이 있는 정몽준과 경연진에 대한 처벌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5분기 연속 흑자를 내고 영업이익은 2조 2000억원에 달하고 있지만 흑자의 이익을 노동자와 나누지 않고 재벌 3세 경영에 이용하며 노동자에게는 2015년 대비 평균 34% 임금삭감이라는 고통을 안겨주었다고 밝혔다. 또 하청노동자들은 임금 10% 삭감과 정규직 노동자들은 기본급 20% 삭감을 주장하고 있으며 이는 사측의 사회통념을 넘어선 억지 주장이라는 것이다.

민주노총울산본부는 “대공장 노동조합마저 정례적으로 하는 임단협도 마무리 하지 못하고 단식과 거리 농성에 나서야 하는 절박한 심정을 당사자가 아니고서야 누가 이해할 수 있겠냐”면서 “노사 간의 신뢰할 수 있는 대화가 진행되도록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지원과 각계각층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며 “노동 적폐 청산과 비정규직의 최저임금뿐만 아니라 노동자로서의 노동권이 보장되며 노동자의 파업이 정당화되는 변화의 바람이 불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 25일 오후 2시경 금속현대중공업지부 2명의 노동자가 울산시의회 건물 옥상 농성에 돌입했다. 119구조대가 출동해 노동자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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