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이 기록집Ⅱ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겠습니까?’ 표지. (제공: 광주트라우마센터)

국가폭력 생존자 증언, 6명의 이야기 담아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광주트라우마센터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국가폭력 생존자의 증언치유 프로그램인 ‘마이데이(My Day)’ 기록집Ⅱ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겠습니까?’를 발간했다.

광주트라우마센터는 이를 기념하는 출간기념회를 오는 30일 오후 2시부터 5.18민주화운동 기록관 다목적 강당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기념회는 시민 누구나 참석 가능하다.

이번 출간한 기록집Ⅱ에는 ▲5.18 당시 도청에서 사망한 고(故)문재학의 아버지 문건양, 어머니 김길자 ▲5.18 당시 사망한 고(故)장재철의 어머니 김점례 ▲고문 후유증으로 사망한 고(故)정기봉의 부인 박형순 ▲5.18 당시 부상당한 주암순 ▲5.18당시 사망한 고(故)임수춘의 부인 윤삼례 씨의 증언 내용이 담겨있다.

광주트라우마센터에 따르면 ‘마이데이’는 국가폭력 생존자가 용기를 내어 진실을 말하고 자리에 함께한 시민들은 주인공의 이야기에 공감과 지지를 보내 치유하고 치유 받는 자리이다.

특히 ‘용기 내어 말해줘서, 귀 기울여 들어줘서 고맙습니다’를 모토로 한 마이데이는 2013년 9월부터 시작됐으며, 지금까지 13명의 생존자가 마이데이를 통해 증언했다. 기록집Ⅰ, Ⅱ에는 각각 6명의 주인공 이야기가 순서대로 실려 있다.

노성숙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마이데이 기록집 추천서문을 통해 “5.18 트라우마는 생존자와 유가족만의 개인적 얘기가 아닌 ‘광주’라는 지역사회의 사건이 아닌 마이데이처럼 서로를 지지하는 ‘안정된 관계’ 속에서 마음을 활짝 열고 그 고통 안으로 함께 들어가 ‘기억해서 말하고 귀 기울여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인간만이 저지를 수 있는 폭력과 악행이 있기도 하지만, 인간만이 고통을 함께 마주하고 서로에게 ‘인간다움’을 회복시켜주는 상호적인 치유자가 될 수도 있다”며 마이데이의 의미를 밝혔다.

오수성 센터장은 “작년 기록집Ⅰ 발간에 이어 올해 그 두 번째 기록집을 발행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많은 광주 시민이 마이데이 기록집을 사랑해 줬으면 좋겠다”는 소회를 밝혔다.

한편 올해 개소 5주년을 맞는 센터는 국가폭력 생존자와 가족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사회적 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해 개인상담, 가족상담, 예술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신체 후유증 완화를 위한 물리치료 등 치유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가폭력과 트라우마 국제회의, 치유의 인문학, 심리치유 워크숍 등 다양한 인권증진활동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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