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국정원 국내 정보 파트 폐지에 사실상 반대
“文, 국내 정치개입·사찰 근절하겠다는 취지”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가 29일 국정원의 국내, 국외 파트 분리 문제와 관련해 “실질적으로, 물리적으로 국내 정보와 해외 정보를 구분하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며 국내외 정보 분리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서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국정원의 국내 정보수집 업무를 전면 폐지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을 거론하자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없애야 한다는 것은 국내에서 벌어지는 정치개입과 민간인 사찰, 기관 사찰 등에 대해 근절하겠다는 취지의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국정원 국내 파트가 있으면, 국정원의 정치 개입이 해소되지 않는다”고 지적하자 그는 “국내에서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는 인원과 조직은 당연히 없어져야 한다”면서도 “다만 저희들이 충분히 다듬어오고, 키워온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는 안보 영역이 있다”고 말해 국내 정보 업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전임 정부에서도 국정원이 정치개입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정치개입 근절이라는 것은 의지만 가지고는 안 된다. 의지에 이어 제도가 뒷받침돼야 하고, 그 과정에서 상당한 관행적 요소도 있다고 본다”며 “문재인 정부의 결심과 저의 소신은 이 정부 5년 안에 국정원이 정치로부터 완전한 단절을 이뤄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 후보자는 모두 발언에서 “국정원장으로서 봉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오직 국가와 국민에 헌신하는, 국민에 사랑받는, 국정원 조직원 스스로가 자랑스러워하는 국정원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국정원은 국내 정치와 완전히 단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의 위상에 대해 “그동안 국내 정치 개입 논란으로 국민적 신뢰와 지지를 위협받고 있다”며 “국민으로부터 그 기능과 존재에 의심받는 상황은 국정원을 평생 지켜온 사람으로서 부끄럽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국가정보기관이 국민으로부터 외면 당한다면 국가 안보가 위험해진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며 “국정원은 정권을 비호하는 조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서 후보자는 또 “북한의 도발에 철저히 대비할 것이다. 오늘날 새롭게 제기되는 모든 신 안보 위협에도 빈틈없이 대처할 것”이라며 “국가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국가 안보에 관해 초당적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의장단과 각당 지도부에에 수시로 안보 정세를 상세히 설명 드리고 지도도 받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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