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요리제법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우리나라 전통 음식의 제조법이 체계적으로 담긴 ‘조선요리제법’ 등 5건이 문화재로 등록됐다.

29일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에 따르면 이번에 등록 결정된 문화재는 ‘조선요리제법’ ‘천주교 진산 성지성당’ ‘구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 ‘고령 관음사 칠성도’ ‘천로역정(합질)’ 등 5건이다.

당시 이화여자전문학교 가사과 교수였던 방신영(1890~1977)이 1917년 저술한 등록문화재 제686호 ‘조선요리제법’은 구전으로 이어지던 우리나라 전통 음식의 제조법을 체계적으로 완성한 요리서이다. 재료의 분량을 계량화하여 소개하는 등 조리과학의 발전과 대중화에 이바지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초판본이기 때문에 조선을 지나서 근대기 조리법의 변화를 알게 해주는 사료적 가치도 있다.

▲ 천주교 진산 성지성당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뉴스천지)

등록문화재 제682호 ‘천주교 진산 성지성당’은 한국 천주교 최초 순교자로 시복(諡福)된 윤지충과 권상연이 선교활동을 하다 1791년 순교한 사건인 진산사건 일명 신해박해의 발상지가 된 곳이다. 이후 교우촌을 형성하고 지역의 천주교 중심지 역할을 하였던 진산면에 1927년 건축된 소규모 성당으로, 종교적 역사성이 있다.

등록문화재 제683호 ‘구 조선식산은행 충주지점’은 일제강점기 건립된 조선식산은행 건물로서 여러 도시에 걸쳐 현존하고 있으며 이중 ‘조선식산은행 원주지점(등록문화재 제164호)’ ‘조선식산은행 대구지점(대구시유형문화재 제49호)’ 등이 문화재로 보존·관리되고 있다. 등록문화재인 조선식산은행 원주지점과 비교할 때 은행시설과 일종의 관사로 볼 수 있는 부속공간이 결합된 것에서 충주지점이 더 완전한 원형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 천로역정(합질)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뉴스천지)

등록문화재 제684호 ‘고령 관음사 칠성도’는 화기를 통해 1892년이라는 정확한 제작시기, 전기(典琪) 등의 제작자, 그리고 증명(證明: 불화가 법식대로 잘 그려졌는지를 증명하는 승려)·송주(誦呪: 의식을 집행하는 소임) 등 제작체계와 후원자를 알 수 있어 이 시기 불화 연구에 있어 기준자료가 된다는 평가가 있다.

등록문화재 제685호 ‘천로역정(합질)(天路歷程)’은 영국 종교작가 존 버니언의 종교적 우의소설로, 선교사 제임스 스카스 게일(James Scarth Gale)과 부인 깁슨이 공동 번역했다. 개화기 번역문학의 효시(1895년)로서 국문학사적으로 당시의 한글문체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책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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