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서퍼가 서핑 명소 부산 송정앞바다에서 균형을 잡고 있다. (제공: 자생한방병원)

고강도 익스트림 스포츠 주의
장거리 운전 척추에 영향 끼쳐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요즘 우리 사회에는 ‘아재’라고 불리는 40~50대 남성들이 하나의 신드롬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제력과 심리적 여유를 가진 ‘아재’들은 우리 사회의 트렌드 전반을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갱년기 나이에 접어든 중년 남성들이 사춘기 소년의 열정을 가졌다는 의미로 ‘갱춘기’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하지만 갱년기 중년남성들이 겪는 호르몬 감소에 따른 신체변화는 여러 가지 척추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

◆ 익스트림 스포츠 즐기는 중년 남성, 염좌와 디스크, 골절상 등 부상 주의

여름을 맞아 서핑을 배우기 시작한 직장인 A(45, 남)씨는 구릿빛 피부로 해변을 누리는 모습을 상상하며 서핑보드에 몸을 싣고 과감히 바다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정작 바다에서는 균형을 제대로 못잡아 일어서지 못해 애를 먹었다. 집에 돌아와서도 계속된 요통에 병원을 찾은 그는 ‘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이 씨처럼 요즘 중년들은 서핑을 비롯해 번지점프, 암벽등반, 웨이크보드 등 젊은 세대들도 쉽게 도전하기 힘든 익스트림 스포츠에 적극적이다. 극한의 상태에 도전해 짜릿한 스릴을 맛보며 청춘을 경험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체력소모가 크고 과격한 고강도의 운동들 인만큼 중년의 나이를 잊고 과도한 신체활동에 몰입하다 보면 부상당하기 쉽다.

서핑은 유산소 운동만큼 칼로리 소모가 많고 평소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이다. 특히 균형잡기가 중요한 운동이라 보드 위에서 넘어지지 않으려고 애쓰다보면 온 몸이 경직되거나 몸을 지탱하는 허리에 과도하게 힘이 실릴 수 있다. 가볍게는 염좌나 타박상부터 심하게는 디스크, 골절상까지 부상당할 수 있다.

김상돈 해운대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갱년기는 호르몬 감소로 근육량과 골밀도가 부족해지면서 척추관절의 노화가 진행되는 시기다. 그런만큼 중년들이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길 때는 안전장비를 제대로 착용하고 충분한 준비운동과 자세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 준비없는 즉흥적인 캠핑은 척추·관절에 독

캠핑을 취미로 하는 중년 아재들은 소문난 캠핑 장소를 찾기 위해서라면 장시간 운전도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장시간 운전은 근육을 긴장시키고 혈액순환 장애가 생기기 쉬워 허리와 목, 무릎 관절에 좋지 않다. 세계적인 척추 저명의 나켐슨 박사는 앉아있는 자세가 서 있을 때 보다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40%가량 증가한다고 밝혔다. 결국 앉은 상태로 디스크가 장시간 압박을 받게 되면 염증이 생길 수 있고 그로 인한 요통이나 경추통이 발생하기 쉽다.

여행에서 생길 수 있는 장거리 운전 후유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틈틈이 휴게소에 들러 스트레칭을 해주면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올바른 운전 자세도 중요하다. 운전석 등받이를 110도 정도로 유지하고 엉덩이를 좌석 깊숙이 넣고 등을 등받이에 붙이는 것이 좋다. 허리의 굴곡 유지를 위해서 얇은 쿠션을 허리에 받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여름 초입에 있지만 아직은 일교차가 크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근육이 수축되고 긴장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다. 게다가 딱딱한 텐트 바닥은 척추가 S자 곡선을 유지하는 것을 방해하고 높은 베개를 사용하는 것도 경추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김상돈 병원장은 “건강을 생각해서 캠핑장에서는 매트리스나 두꺼운 담요로 바닥을 푹신하게 해서 취침하고 침낭이나 담요, 여벌의 옷을 충분히 준비해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캠핑을 다녀와서는 온탕에서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요통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