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은행의 신규발생 부실채권 규모 추이. (제공: 금융감독원)

1분기 은행 부실채권비율 1.38%
2012년 말 1.33% 이후 최저치
대기업 신규부실채권 감소영향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1분기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5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선과 해운업계 구조조정의 효과로 분석된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분기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1.38%로 전년 말 1.42%보다 0.04%포인트(p) 낮아졌다. 2012년 말 1.33%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미국(1.39%)이나 일본(1.40%) 등 주요국의 부실채권비율과도 유사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부실채권 규모와 비율이 모두 줄어든 데는 대기업 여신을 중심으로 한 신규 부실채권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대기업 신규 부실채권은 8000억원으로 전년 말 2조 4000억원보다 1조 6000억원이나 줄었다. 그간 대기업 신규 부실채권은 구조조정 여파로 큰폭의 등락을 반복했다. 지난해 1분기 3조 9000억원에서 2분기 4조 5000억원까지 늘었던 신규 부실채권은 3분기 1조 1000억원으로 떨어졌고 4분기 다시 2조 4000억원으로 늘었다가 올해 1분기 다시 큰폭의 감소를 기록한 것.

대기업 여신 부실채권 비율도 전분기(3.15%) 대비 0.22%p 개선되면서 2.93%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4.06%)와 비교해도 1.13%p 줄어든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선·해운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다 보니 신규 부실채권 규모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신규 부실채권은 전분기(2조 5000억원)보다 줄어 2조 4000억원을 기록했지만 여신 부실비율은 1.38%로 전분기보다 0.08%p 올랐다. 가계여신은 신규발생 부실채권이 전분기보다 1000억원 증가한 6000억원을 기록했고 부실채권비율은 0.28%로 전분기와 동일했다.

은행별로 보면 조선·해운업종의 부실채권을 많이 보유한 수출입은행(4.36%)과 산업은행(3.44%)이 부실채권비율이 높았다. 나머지 국민은행(0.78%), 신한은행(0.68%), 하나은행(0.81%), 우리은행(0.85%) 등 시중은행은 1% 미만으로 낮은 편이었다.

1분기 국내은행이 정리한 부실채권 규모는 4조 8000억원으로 전분기(10조원) 대비 5조 2000억원 감소했다. 정리방법별로는 담보처분에 의한 회수가 1조 9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대손상각(1조 2000억원), 매각(6000억원), 여신정상화(5000억원) 등의 순이다.

▲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잠정). (제공: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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