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안산 원곡공원 현충탑에서 열린 ‘제62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6.25참전용사가 ‘그들은 조국을 위해 싸웠노라’ 시 낭송을 들으며 전쟁의 참혹함을 떠올리며 눈물짓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 안산=정인식 기자] 피로 세워진 이 나라 이 땅을 지키다 숨진
승자도 패자도 없는 전투
형제의 피를 불렀던 눈물 나는 전쟁
그들은 조국을 위해 싸웠노라
남북이 지키고자 했던 것은 서로 다른 사상과 이념이었다

산자도 죽은 자도 아픈 6월
그들의 깃발은 언제나 피의 언덕에 세워졌다.
피끓는 젊은 가슴들이여
피를 나눈 적 그대들이여
살아있는 자들이여 거룩한 민족을 위해
피 묻은 칼 두만강에서 씻자

6월의 오늘
누군가는 아버지 사랑하는 아들
당신을 먼 곳으로 보낸 지 햇수로 몇 해인가
산자도 죽은 자도 말 없는 통곡의 시간
온 국민이 슬픈 가운데
먼 길을 걸어온 노병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한석산 시인의 ‘그들은 조국을 위해 싸웠노라’ 일부다.

▲ 경기 안산 원곡공원 현충탑에서 열린 ‘제62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제종길 시장이 추념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순국선열들의 희생을 기리는 ‘제62회 현충일 추념식’이 안산 원곡공원 현충탑에서 열렸다.

이날 제종길 안산시장과 이민근 의장, 안산지역 국외의원, 임국빈 안산소방서장, 국가유공자와 유족, 보훈단체장,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6.25전쟁의 아픔을 노래한 시 낭송에 참전용사는 지난 전쟁의 참혹함을 되새기며 “다시는 전쟁은 없어야 한다”며 눈물을 훔쳤다.

이왕길 6.26참전용사 안산시지회 지회장은 “아직도 건강하게 좋은 세상 살고 있는 것은 몸 바쳐 희생한 호국영령들의 덕분”이라며 “존경과 고마운 마음 금할 수 없으며 살아있는 이 자체가 영광이고 복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3년 박근혜 전 정부 때 참전용사들에게 ‘호국영웅’이란 칭호를 붙여줬다”며 “영웅대접에 걸맞은 품위유지를 위한 지원이 상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미망인은 “22살에 결혼한 남편을 전쟁터로 보내고 60년간 아들 키우며 혼자 살아왔다”며 “이제는 눈물도 말라 마른 눈물이 난다. 고단한 인생 여정이었다”고 아픔을 전했다.

끝으로 제종길 시장은 추념사를 통해 “인고의 세월 견뎌온 국가유공자 가족들에 감사하다”며 “대한민국은 순국선열의 희생위에 건설된 국가”라고 언급했다.

이어 “안산에는 5000여명의 국가유공자 가족이 살고 있는 애국도시”라며 “선열들이 국가위기 앞에 흘린 피와 땀은 굳건한 대한민국 건국의지와 희생정신의 토대라며 현충탑의 의미를 깊이 새겨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 경기 안산 원곡공원 현충탑에서 열린 ‘제62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국가유공자 가족과 미망인들이 행사를 마친 뒤 단체로 헌화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경기 안산 원곡공원 현충탑에서 열린 ‘제62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예비군들이 묵념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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