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에서 서식하는 동식물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새호리기, 꼬리명주나비, 야고, 노을공원습지, 맹꽁이. (제공: 서울시)

생태숲 조성해 다양성 증대 기여
동식물 559종→1557종으로 늘어
멸종위기 맹꽁이·야생조류 서식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쓰레기매립지에서 환경·생태공원으로 바뀐 월드컵공원에 대한 생태계 모니터링 결과, 2000년 공원 조성 전 559종에 불과하던 동식물이 2016년 1557종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컵공원은 2013년부터 적응력이 강한 상수리나무와 일년에 1m 이상 성장하는 꾸지나무 등 자생종을 중심으로 생태숲 조성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생물종 다양화는 이런 생태숲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식물 271종→687종

공원 조성 전 271종이던 식물은 꾸준히 증가해 2016년 687종으로 늘어났다. 이중 억새, 모감주나무 등 353종은 공원 조성 이후 심은 것들이지만 서울시보호종인 참통발, 긴병꽃풀 등과 하늘공원 억새에 기생하는 특이식물 야고 등도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고는 제주도 한라산 남쪽 억새밭에 나는 일년생 기생식물로, 8~9월에 꽃이 핀다.

식물생태계의 건강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귀화식물은 공원 조성 직후인 2003년 116종(귀화율 27.8%)에서 98종(귀화율 14.3%)으로 줄어들었다.

◆야생조류 다양성과 개체수 양호

월드컵공원은 산림, 초지, 수공간 등이 적절히 배치돼 있어 다양한 새들이 찾아오며 도심에서 흔하지 않은 물까치 개체수도 증가하고 있다. 야생조류는 2000년 33종에서 2016년 75종으로 늘어났다.

박새, 물까치 등 텃새가 가장 많지만, 겨울철에는 되새, 밀화부리 등 철새들이 많이 찾아오고, 가을철 이동기에도 중간기착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2016년에는 황조롱이, 붉은배새매 등 천연기념물 4종과 새호리기, 새매 등 멸종위기종 5종, 오색딱따구리, 꾀꼬리 등 서울시보호종 7종이 발견됐다.

◆멸종위기종인 맹꽁이 집단 서식

멸종위기종 맹꽁이는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을 중심으로 수백 마리가 서식하고 있어 6~7월 비가 온 후에는 맹꽁이 울음소리를 들으며 공원을 산책할 수 있다. 월드컵공원에서는 맹꽁이 보호를 위해 다양한 인공습지를 조성하고 서식처 이전 작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밖에 참개구리, 청개구리는 공원 전 지역에서, 한국산개구리(한반도 고유종)와 옴개구리는 난지연못~난지천 수계에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상곤충, 한국고유종 꼬리명주나비 집단 서식

육상곤충은 2003년 233종에서 2배 이상 증가한 483종으로 확인됐으며 2016년에는 유리창나비, 자실잠자리 등 32종이 새롭게 추가됐다.

한국고유종 꼬리명주나비가 난지천하류 쥐방울덩굴 군락지에서 집단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서식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공원을 찾는 많은 시민들이 꼬리명주나비를 볼 수 있도록 서식처 확대 사업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그 밖에 63종이 발견된 버섯은 연속출현종 비율이 10% 미만으로 매년 다양한 버섯이 발생하고 있으며, 거미류는 93종이 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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